세계 최고 암연구소 논문 수십 편 조작 의혹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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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고 암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이 유수 저널에 발표한 논문 수십 편에서 조작의 흔적이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연구소 측은 논문 철회 및 수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사이언스 등 외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고 암센터 중 한 곳인 하버드대 의대 부속 연구소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이하 다나파버) 소속 연구자들이 작성한 논문 수십 편이 철회 및 수정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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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고 암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이 유수 저널에 발표한 논문 수십 편에서 조작의 흔적이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연구소 측은 논문 철회 및 수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사이언스 등 외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고 암센터 중 한 곳인 하버드대 의대 부속 연구소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이하 다나파버) 소속 연구자들이 작성한 논문 수십 편이 철회 및 수정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버드대 학생신문 ’하버드 크림슨‘과 미국언론 ’스탯‘이 다나파버 논문들이 문제가 있어 조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처음 보고했고 이후 영국 분자생물학자인 숄토 데이비드 박사가 이를 재지적하며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데이비드 박사는 지난 2일 다나파버 연구논문 58편이 데이터를 조작한 흔적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셀, 네이처 메디슨, 사이언스 등 유수 저널에 실린 논문들이지만 ‘과학계 비행’, ‘엉성한 연구’, ‘명백한 사기‘라는 논란이 일었다.
다나파버 측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논문 수정 및 철회 요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바렛 롤린스 다나파버 연구정직성책임자는 22일 성명을 통해 6개 논문은 철회를 요청했거나 요청 준비 중이고 31개 논문은 수정이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박사가 지적한 또 다른 논문들의 경우 검토 결과 몇 건은 데이터 부정행위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롤린스 책임자는 “논문 이미지들의 불일치성을 지적했는데 이는 저자가 속일 의도가 있었다는 증거가 아니다”라며 “사실에 근거한 신중한 조사를 통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다나파버 논문들은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종과 면역세포 등에 대한 실험 내용을 담고 있다. 데이비드 박사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통해 논문 조작 여부를 분석했고 스스로 논문을 살펴보며 조작 근거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발견된 문제점은 단백질을 검출할 때 사용하는 실험 방법인 ’웨스턴 블롯‘ 결과물의 불일치성이었다. 실험 첫날 도출된 결과물의 이미지가 16일째 다시 나타나는 등 복사 흔적이 있었고 회전이나 늘림 등 의도적인 조작을 암시하는 이미지들도 확인됐다는 게 데이비드 박사의 설명이다.
데이비드 박사는 “의도적으로 논문을 조작한 흔적들이 담겨있다”며 “이미지들이 왜곡돼 있거나 가려져 있거나 서로 얽혀있는 등의 흔적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다나파버 최고경영자인 로리 글림쳐 박사, 최고운영책임자인 윌리엄 한 박사가 발표한 논문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림쳐 박사 등에 대한 조치는 연구소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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