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왜 사? 도쿄일렉트론 가야지”…조선통신사 개미 웃음보 터졌다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4. 1. 23. 16: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日반도체ETF 3개월 수익률 최대 43%
엔저·AI훈풍에 디스코·레이저텍등 급등
시총 10조엔 상장사 올해 벌써 5곳추가
개미 日증시 투자액 전년비 36% 늘어
22일 마스크를 쓴 남성이 일본 도쿄 시내에 설치된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34년 만에 최고치인 3만6,546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EPA = 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연초 글로벌 증시 가운데 독보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훈풍 기대감에 도쿄일렉트론 등 일본 증시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까지 몰려들며 연일 상승세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이후 일본 반도체 기업들로 엮어낸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은 최대 40%를 넘어서는 등 일본 시장에 새로운 판이 깔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일본 증시, 부동산, 반도체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장된 상품은 모두 11개다. 특히 이들 상품 중 도쿄일렉트론, 레이저텍 등 일본을 대표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들로 종목을 구성한 상품은 3개다. 이들 상품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0~4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 ETF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날 종가 기준 43% 수익률을 냈다.

이 상품은 포트폴리오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요 종목에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디스코, 반도체 전·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도쿄일렉트론, EUV 마스크 검사 장비를 생산하는 레이저텍 등 일본 반도체 대표 장비 기업으로 구성돼있다.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점유율 1위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있다.

일본 증시 상승 분위기와 함께 지난해 9월 상장한 이 상품에는 3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개인 순매수세가 400억원에 달했다.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40%에 육박했다.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챗GPT 등장과 함께 시작된 AI 혁명으로 보다 높은 성능과 기술을 가진 반도체가 필요해졌다. 이로인해 반도체 전·후공정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며, 반도체 소부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기술력, 일본 정부의 정책 지원, 엔화 절상 시 환차익 등을 통해 ‘일본 반도체 소부장 ETF’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랠리에 올해 국내 투자자들도 일본 주식으로 시선을 돌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1월 2~19일)하고 있는 일본 증시 금액(보관액)은 37억6274만75달러로 전년동기대비(27억5483만1561달러) 36.6% 증가했다.

해당 통계가 집계된 후 최대 수준이다. 역대급 엔저현상에 올해 반도체 훈풍 등 기대감이 겹치며 일본 증시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이다.

실제로 연초부터 전날까지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일본지수는 8.26% 상승해 글로벌 증시 가운데 독보적이다. 일본 이외에 지수가 오른 나라로 미국과 인도가 꼽히는데, 이들 상승률이 각각 1.41%와 1.21% 수준이다.

여기에 일본 증시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개였던 시총 10조엔 상장사는 이날 기준 15개사로 늘었다. 닌텐도, 히타치제작소, 이토추상사 등이 새롭게 10조엔 클럽에 들어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증시는 도쿄일렉트론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다. 시총 상위 종목 30개로 구성된 ‘코어 30’의 시총이 프라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36%까지 올라 2008년 1월 이후 최고”라고 강조했다.

엔저 분위기와 함께 중국 증시 등을 탈출하는 자금이 일본으로 몰리는 등 외국인들의 순매수 증가가 일본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공표한 1월 둘째 주(9~12일) 투자 부문별 주식 매매 상황에 따르면, 해외투자자는 이 기간 9557억엔 순매수했다. 주간 기준 1993년 이후 역대 7번째로 큰 순매수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전환에 따른 환율 변동은 변수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르면 3월 이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BOJ도 금융완화로부터의 전환 기대감이 커져 향후 엔고가 진행될 수도 있다.

한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 3만6546으로 3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날도 개장과 함께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3만6877.41까지 치솟았다가 3만6517.57로 마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