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은 치명적 실수"…푸틴에 도전장 낸 간 큰 대선후보[피플in포커스]

강민경 기자 2024. 1.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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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 시베리아에서 일하는 간호사 나탈리아 아브데예바는 22일(현지시간) AFP통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 대열에 있던 음악 교사 콘스탄틴 필린(37)은 "지금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일은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이라며 "나데즈딘은 분명히 그것을 멈추길 원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거주지에서 여기까지 찾아와 무엇인가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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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발의당 소속 보리스 나데즈딘, 후보등록 서명 10만명 거의 채워
"전쟁 목표 단 한개도 달성 못해, 푸틴은 러시아 과거로 끌고 가"
시민발의당 보리스 나데즈딘 후보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한 건물에 모여 서명을 하고 있다. 2024.1.23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대선 후보가 최소 한 명이라도 등록됐으면 좋겠다"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에서 일하는 간호사 나탈리아 아브데예바는 22일(현지시간) AFP통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브데예바의 소원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에 반전(反戰)을 기치로 건 야권 후보 보리스 나데즈딘(60)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나데즈딘의 이름에는 러시아어로 '희망'을 뜻하는 단어가 들어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치명적인 실수"라고 비판했던 간 큰 인물이다.

시민발의당 소속 보리스 나데즈딘 대선 후보가 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14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그는 크렘린궁이 허용한 제도권 안의 정치인이기도 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원을 지냈다. 지금은 중도 우파 성향의 원외 정당 시민발의당 소속이다.

다만 아직 정식 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절차가 남은 상태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나데즈딘은 1월 말까지 10만 명의 서명을 받아야 대선 출마가 가능하다. 나데즈딘의 선거운동 웹사이트에 따르면 22일 저녁 기준 그는 약 8만5000명의 서명을 확보한 상태다. 아직 1만5000명의 서명이 더 필요하다.

나데즈딘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아브데예바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까지 와서 서명을 위해 줄을 섰다. 그는 "나데즈딘이 군사작전(전쟁)에 반대하는 후보이기 때문에 서명하러 왔다"며 "나는 대안이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나데즈딘 지지 서명을 위한 줄에는 수천 명이 서 있었다. 그 대열에 있던 음악 교사 콘스탄틴 필린(37)은 "지금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일은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이라며 "나데즈딘은 분명히 그것을 멈추길 원하는 사람이다. 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거주지에서 여기까지 찾아와 무엇인가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나데즈딘은 이번 대선 선언문에서 "특별군사작전(전쟁) 목표는 단 한 개도 달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푸틴은 과거에서 세상을 보고 있으며 러시아를 과거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전 메시지 표명이나 전쟁에 대한 비판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처벌까지 하는 러시아에서는 이례적인 행위라고 AFP는 평가했다. 이번 대선 출마를 선언한 모든 후보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찬성하는 입장인데, 나데즈딘만이 유일하게 전쟁 반대를 표명했다.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유일한 대선후보 보리스 나데즈딘의 출마를 지지하는 이들이 서명을 위해 줄을 서 있다. 2024.1.22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명에 나선 이들은 나데즈딘의 당선 확률이 거의 없다는 걸 안다. 알면서도 나선 이유는 푸틴 정권의 행보에 반대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예술가 마리아 펠드먼(20)은 "나는 나데즈딘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언론의 자유와 평화로운 하늘을 지지한다"며 줄을 섰다. 성을 밝히기를 거부한 파벨(42)이라는 변호사는 "나데즈딘이 당선되지 않더라도 주 정부와 개표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의 서명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그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데즈딘은 2015년 암살된 러시아 야권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와도 친분이 있던 인물이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그는 푸틴 대통령의 정책과는 상반되는 기조를 갖고 있다. 군국주의 대신에 평화를, 권위주의 대신 시민사회를, 러시아의 고립이 아닌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등을 자신의 주요 키워드로 내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 애국자'를 자처한다. 그는 지난 12일 공개된 자유유럽방송(RFE/RL) 인터뷰에서 "크림반도 시민들이 러시아에 합류하기를 바란다"고 발언했으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반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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