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대형마트 문 연다" 유통주 들썩…"이 종목 최대 수혜"

김소연 기자 2024. 1. 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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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영업 규제 완화에 유통주 반등 모멘텀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대표 유통주인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경기 불황에 온라인 쇼핑몰과의 경쟁 속 주가가 역사적 저점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23일 롯데쇼핑은 전일대비 700원(0.97%) 상승한 7만2500원을 기록했다. 전날 4%대 오른데 이어 이틀째 강세다. 이마트도 700원(0.98%) 오른 7만220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5%대 올랐다. GS슈퍼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강보합 마감했다. K-OTC 시장에서 이마트에브리데이도 3%대 상승했다.

이들 유통주 상승세는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이미 지난달 서울 서초구가 관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다고 밝히면서 영업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탓에 주가 상승세는 크지 않다.

전날 국무조정실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토론회 다섯번째, 생활규제 개혁'을 개최하고,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 폐지를 결정했다.

매월 2·4번째주 일요일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로 규정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2013년 통과된 후 10년만의 규제 해소다. 아직 법 개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정부는 대형마트 영업 제한 시간(자정~오전 10시)에 온라인 배송을 금지했던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생활규제 개혁) 사후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형마트들은 골목상권 살리기 차원에서 주말 영업을 제한당하고, 신선식품 새벽배송 경쟁에도 참전하지 못해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코로나19 이후 쇼핑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마침 경기 불황 속 외식보다 내식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모두 평일로 전환될 경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마트 사업부가 전체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이마트의 수혜가 점쳐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마트 포함 유통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롯데쇼핑은 할인점(대형마트)과 슈퍼부문 비중이 전체의 47%이고, GS리테일은 슈퍼 매출 비중이 12%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은 매월 공휴일이 2일 늘어나는 효과"라며 "주요 기업들의 할인점 사업 부문 기존점 매출액 기준 2.5% 상승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올해 매출액 3000억원·영업이익 780억원, 롯데쇼핑은 매출액 1000억원·영업이익 250억원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마트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별도)이 전년대비 22% 증가한 3680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 종전 추정치(3000억원)를 680억원 높였다. 롯데쇼핑 마트부문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1160억원에서 1550억원으로 390억원(34.3%)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큰 폭의 증익(이마트 약 1000억원, 롯데쇼핑 약 400억원)을 기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이틀이 모두 평일로 전환되면 마트 기존점 매출은 3% 신장하고 창고형 점포는 4.5% 신장할 것"이라며 "일부 대형 슈퍼(SSM)는 대형마트와 동일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휴무일 변경 시 슈퍼 사업부 이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서울 이마트 영등포점/사진=뉴스1

배송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미 쿠팡, 마켓컬리 등이 새벽배송에 특화된 사업자인만큼,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하에 롯데쇼핑은 새벽배송을 중단했고, 이마트도 배송 추가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주영훈 연구원은 "새벽배송의 경우 비용 구조 문제로 인해 법적 허용과 무관하게 전국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점포를 새벽배송이나 퀵커머스 등을 위한 물류 거점으로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채널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옴니채널 구축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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