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칼럼] 비트코인 ETF 승인의 의미
상장지수펀드(EFT:Exchange-Traded Fund)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투자 펀드다. EFT는 복수의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투자자들이 여러 주식에 투자하되 한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일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옵션이 되고 있다. EFT는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하며 투자자가 하나의 EFT를 통해 다양한 주식에 대한 투자기회를 얻는다. 일반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되며 EFT의 가격은 시장에서 실시간 결정된다. 펀드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NAV·순자산가치)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EFT는 단일 투자보다 다양성과 위험 분산이 가능하며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 발생과 리스크 저감이 가능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4년 1월 10일 비트코인 ETF의 승인을 발표했다. 이 결정은 암호화폐에 기반한 금융상품에 대한 SEC의 접근 방식에서 중요한 변화를 나타낸다. 그간 SEC는 20개 이상의 유사한 신청을 거부했지만, 법원 명령에 따라 입장을 재고한 것이다. SEC 승인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단일 비증권 상품에 한해 해당되며 현물이 없는 선물 투자는 제외된다. 다만 이 승인이 다른 암호 자산에 대한 SEC의 법적 지위에 대한 견해를 전체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SEC는 계속적으로 특정 투자의 장단점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발행인과 거래소가 기존 증권법을 준수하는지 확인하는 절차적 준법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ARK, 피델리티 등과 같은 유명한 미국 투자 금융 회사를 포함한 11개의 비트코인 ETF 신청이 승인됐다. 이 ETF들은 시카고 옵션 거래소, 뉴욕 증권 거래소, 나스닥 등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다. 발행자 수수료는 0.2%에서 1.5%까지 다양하며, 일부는 한정된 기간 동안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겨지며, 기관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비트코인에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었다.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것은 여러 중요한 정책적 의미를 가진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투자 대상임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점차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ETF는 일반적인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며 이는 암호화폐 투자를 더 대중화시킬 수 있다. SEC 승인은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ETF 승인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만들며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는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성과 성숙도를 높일 수 있다. 암호화폐 기반의 금융 상품이 전통적인 금융 시장과 통합되는 것은 기술과 금융의 결합, 즉 핀테크 분야에서의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신호다.
또 ETF 형태로의 투자는 암호화폐의 직접 구매와 관련된 일부 리스크(보안 문제, 보관 문제 등)를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SEC 결정이 여러 혜택과 보호를 제공한다. 비트코인 ETF 발행자들은 상품에 대해 완전하고 공정하며 진실된 공시를 제공해야 한다. 이 ETF들은 사기와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상장 규칙이 엄격한 국가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고 또한 SEC는 이러한 거래소들이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다. SEC가 비트코인이 포함된 ETF를 승인했지만, 이것이 비트코인에 대한 전향적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비트코인 관련 투자 위험에 대해 투자자들은 지속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선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핀테크&블록체인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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