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부동산 경매 80만건…"역대 최다로 전년보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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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경매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현지 경제매체 증권시보가 23일 보도했다.
경매 부동산 급증은 경제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시달리는 중국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며, 낙찰률이 20%를 밑돌 정도로 저조한 것은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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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경제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지난해 중국의 부동산 경매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현지 경제매체 증권시보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분석기관 중즈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법원 경매에 나온 부동산은 79만6천 건으로 전년 대비 36.7% 급증했다.
이 가운데 낙찰된 부동산은 14만9천 건으로 전년보다 15.7% 증가했으나 전체 경매 물건의 18.7%에 그쳤다.
경매 부동산 가운데 주택과 상업 시설이 77%를 차지했으며 이 중 주택은 38만9천 건으로 전체의 48.9%에 달했다.
주택 경매 물량은 전년 대비 43% 급증했다. 경매 주택 낙찰률은 25.4%로 전년보다 5.5% 감소했다.
경매 주택은 서부 대개발의 거점인 충칭이 1만2천4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접한 쓰촨성 청두와 허난성 청저우, 광시성 난닝, 후난성 창사 순이었다.
현지 매체들은 "대출로 부동산을 장만했으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데다 경제 부진 영향으로 소득마저 감소해 대출 상환력이 떨어진 기업과 개인 물량이 대거 경매시장에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간 중소기업 파산이 증가하면서 담보로 잡혔던 이들 기업의 부동산도 경매 물건으로 나오고 있다.
경매 부동산 급증은 경제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시달리는 중국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며, 낙찰률이 20%를 밑돌 정도로 저조한 것은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이 부동산 투기 과열 억제를 위해 2020년 하반기 강력한 규제 조치를 쏟아내면서 얼어붙기 시작한 중국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장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놨지만, 올해도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은행(WB)은 지난 9일 중국 경제가 올해 4.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계속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즈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4 중국 부동산 시장 동향 예측' 보고에 따르면 중국 민영기업 60% 이상이 올해 매출 감소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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