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하나 들겠다"…조국도 신당? 다음달 '2심 선고'에 쏠린 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돌 하나는 들어야 한다"며 22대 총선 출마를 시사한 가운데 다음 달 8일 조 전 장관의 재판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이 날 조 전 장관의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한 2심 선고가 예정돼있는데, 만약 1심과 같은 실형이 선고되고 심지어 법정 구속까지 된다면 조 전 장관의 정치 행보도 차질이 불가피해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이 주도하는 정책 싱크탱크인 '리셋코리아행동'은 다음 달 1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다. 앞서 리셋코리아행동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정책 세미나를 진행해왔는데 이 날을 기점으로 정책연구 조직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리셋코리아행동 첫 세미나에서 "리셋코리아 행동은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모인 전문가 정책 조직"이라고 소개하며 "정책 중심의 행동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리셋코리아행동을 소개한 바 있다.
리셋코리아행동이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 조직으로 거듭날지 여부는 8일 선고에 달려있다. 리셋코리아행동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지금 단계에서는 조 전 장관이 창당을 한다고, 하지 않는다고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구속이 되지 않을 경우 창당 과정을 밟게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지금은 어떤 움직임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 역시 전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신당 창당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제가 지금 재판을 받고 있어 그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지금 또 울산 사건으로 저를 재수사한다고 그러고 하니까 정말 징글징글하고 지긋지긋하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 하나를 들려고 했는데 이제 돌 여러 개를 들어야지 저 개인도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야권은 조 전 장관에 엇갈린 시선을 보낸다. 민주당은 '조국 사태'를 빠르게 매듭짓지 못해 2021년 4·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하는 등 고초를 겪었고 조 전 장관의 출마가 민주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는 만큼 내심 출마를 안 했으면 하는 속내다. 조 전 장관이 신당을 만든다면 위성정당 논란까지 더해질 수 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한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에 "그렇다고 출마하겠다는 걸 당에서 말릴 수도 없을테니 우리로서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아예 언급을 안 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권 내 비례연합정당을 추진 중인 기본소득당 등은 연대 대상으로 조 전 장관을 주목하고 있다. 여전히 진보 지지층에서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와 기대감이 크니 비례연합신당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도 리셋코리아행동의 3차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여하는 등 정책과 비전 공감대를 키우고 있다.
기본소득당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과의 통화에서 "싱크탱크가 1일 공식 출범한 후 2월 초 쯤 (양쪽 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지 않겠나"라면서도 "조 전 장관에게 개인적으로 (재판 등) 큰 일들이 남아있어 고민이 깊어보인다"고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2019년 12월 자녀들의 입시 비리(업무방해,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등) 혐의로 기소됐다. 딸 조민씨의 장학금 부정 수수 등 혐의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해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도 받는다. 1심 재판부는 지난 2월 조 전 장관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을 선고하고 600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교수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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