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선 소주값 싸졌는데, 식당선 여전히 7000원…“도대체 왜 그럴까요?”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4. 1. 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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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판매하는 맥주 물가 상승률이 대형마트·편의점 판매가 오름폭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이윤을 늘리기 위해 음식 가격과 함께 주류 가격도 올린 외식업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은 2.4%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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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식 맥주값 6.9%, 소주값 7.3%↑
주류업체 가격 인하에도 식당선 반영 안 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술은 최대한 동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사서 집에서 마셔요. 식당에서는 소주 한 병에 6000~7000원씩 하니까 부담되죠. 마트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 더더욱 못 사마셔요.” (40대 남성 A씨)

“남편이랑 배달음식을 자주 먹어요. 예전에는 귀찮아서 음식이랑 주류를 같이 시키는 경우가 잦았는데, 요샌 집 앞 마트에서 미리미리 술을 사놔요. 외식할 때도 술값이 부담돼 음주는 최대한 자제하고 ‘홈술’하는 게 습관이 됐네요.” (30대 여성 B씨)

지난해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판매하는 맥주 물가 상승률이 대형마트·편의점 판매가 오름폭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에 이윤을 늘리기 위해 음식 가격과 함께 주류 가격도 올린 외식업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9.7%)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다.

반면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은 2.4% 수준이었다. 외식용 맥주가 약 2.9배 더 오른 셈이다.

소주 물가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소주 외식 물가 상승률은 7.3%로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의 2.8배에 달했다. 소주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11.7%)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주류업체들이 잇달아 맥주, 소주 가격을 올리자 식당과 술집의 맥주, 소주 가격이 덩달아 인상됐다. 병당 4000원에서 5000원 수준으로 올랐고, 6000~7000원까지 상승한 곳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면서 소주 출고가가 약 10% 싸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참이슬·진로 출고 가격을 10.6% 내렸고,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새로 출고가격을 각각 4.5%, 2.7% 인하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은 최대 10% 낮아졌다.

이마트가 360㎖ 용량의 참이슬 후레쉬·오리지널 가격을 기존 1480원에서 1330원으로 10% 낮췄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가격을 내렸다.

통상 주류업체가 출고 가격을 내리면 외식업체 납품가도 비슷한 비율로 낮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인하가 외식업 현장에선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다. 주류 납품가 인하와 별개로 식재료, 인건비, 임대료 등 전반적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게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식당에서 이미 한 번 올린 맥주와 소주 가격을 다시 내리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고물가 상황에서 전반적인 운영 비용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납품가 인하만으로는 주류 가격을 낮추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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