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안 된다, 타협하지 않겠다"…고과 1위로 만족 못 한다, 진짜 '주전'이고 싶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스스로 약해지지 않고 타협하지 않으려고요."
두산 베어스 2루수 강승호(30)는 올겨울 이를 악물고 시즌을 준비했다. 이제는 진짜 '주전'으로 불리고 싶어서였다. 강승호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FA 이적한 내야수 최주환(현 키움 히어로즈)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처음 왔을 때부터 줄곧 2루수로 중용됐다. 해마다 100경기-300타수 이상 기록했고, 2022년부터는 400타수 이상 들어섰으나 본인도 당당히 "주전"이라 말하기는 어딘가 부족했다. 시즌 도중 한번씩 경쟁자에게 자리를 내주기도 했고, 강점인 타격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도 못했다. 2022년 생애 첫 10홈런을 달성하긴 했으나 두산이 처음 데려왔을 때 기대치를 생각하면 아직 부족하다.
만족스럽진 못했어도 2022년과 2023년 모두 팀 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2년 연속 비FA 야수 가운데 고과 1위에 오르면서 어느덧 연봉 2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FA 선수들을 제외하면 고액 연봉자이고,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지 않으면 안 될 연봉을 받고 있다. 강승호가 올해 더 성실하게 비시즌 훈련에 나섰던 이유다.
강승호는 지난해 127경기에 나서 타율 0.265(419타수 111안타), 7홈런, 59타점, OPS 0.703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타격 수치가 떨어졌다. 시즌 초반에는 방망이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이유찬과 2루수 경쟁에서 밀릴 정도였다. 그래도 강점인 방망이가 살아나면 무서운 선수라는 것은 충분히 증명했다. 강승호는 지난해 9월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 역대 최초로 '리버스 사이클'을 달성했다. 히트 포더 사이클을 홈런-3루타-2루타-단타 순서로 달성하는 것을 리버스 사이클이라 부르는데, 40년 넘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강승호가 처음 달성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진기록이었다.
강승호는 그래서 올해 확실히 주전을 굳히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강승호는 "(타격) 수치가 안 좋아져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게 아니다. 어린 후배들도 많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매년 독하게 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특히 올해 신경을 많이 쓰고 경쟁해야 할 것 같다. 스스로 약해지지 않으려 하고, 타협하지 않으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수비도 수비지만, 내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타격이 확실하게 돼야 할 것 같다. 2023년 스프링캠프 때는 수비를 많이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올해 호주에 가면 방망이 쪽으로 확실하게 해서 내 자리를 지키고, 또 내 자리를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 김한수 타격코치님께서 수석코치로 계실 때도 타격을 많이 봐주셨다. 궁금한 것들을 그때그때 물어보면서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수비는 예전보다는 부담 없이 해보려 한다. 조성환 두산 수비코치는 강승호가 확실한 주전으로 성장하려면 수비 실책 하나에 너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짚었다. 144경기를 치르면서 언제든 실책이 나올 수 있는데, 실책 하나에 무너지면 경기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어서다.
강승호는 "시즌 중간에도 조성환 코치님께서 이야기했다. 모든 내야수들이 나와 생각이 비슷할 것 같다. 아무리 4안타, 4홈런을 쳐도 실책 하나가 나오면 망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다. 떨쳐 내기가 쉽지가 않다. 올해는 그런 생각을 버리려고 한다.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실책한 뒤 자책하는 버릇은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뒤에 생겼다고 한다. 강승호는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두산에 온 뒤로 그렇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야구를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은 시기가 두산에 온 시기와 맞물렸다. 두산 내야가 수비를 잘하니까 나도 잘해야 한다고 의식을 한 적은 없지만, 의식을 하긴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강승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더 훈련을 해보려 했으나 무릎이 불편한 바람에 조금 쉬어 가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후반기쯤에 무릎을 다쳐서 마무리캠프를 하려다 빠지게 됐다. 무릎 쪽 재활과 보강을 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기술 훈련보다는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지금은 무릎이 90~100% 정도 회복이 된 것 같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다음 달 호주 스프링캠프부터는 더 본격적으로 달려보려 한다. 강승호는 "무릎이 안 좋았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럽긴 하다. 그래도 열심히 해서 올해는 팀이 5위가 아니라 더 높은 순위에 있을 수 있도록 다 같이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해 준비를 잘해서 좋은 시즌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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