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제 최신 미사일 나타났다···우크라 방공망 ‘위태위태’
KN-23·KN-24...높은 명중률 갖춘 최신 무기
푸틴 방북 계기로 지원 물량 증가 가능성도
러시아가 북한이 제공한 최신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제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의 미사일 지원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YT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지난 2일, 지난달 6일 등 지난해 12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영국의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집한 미사일 파편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포탄 및 미사일 지원을 본격화했다. 미 백악관은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 무기가 선박과 열차 등을 통해 러시아로 전달됐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북한이 지금까지 러시아에 제공한 미사일은 50기 미만으로 소량이긴 하나 향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지원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KN-23과 KN-24는 러시아제 미사일과 비슷한 수준의 명중률을 갖춘 최신 무기다.
NYT는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나 시점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가 귀중한 방공 무기를 소진하도록 압박함으로써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겨울철 공세를 버티기에 충분한 방공 무기를 갖추고 있다고 봤으나, 북한의 미사일 지원 물량이 늘어나고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그와 같은 판단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출한 614억달러(약 82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 예산이 의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은 지난해 연말 2억5000만달러를 마지막으로 끊어졌다. 유럽연합(EU)도 2024∼2027년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약 72조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헝가리의 반대에 가로막힌 상태다.
미사일뿐만 아니라 북한제 포탄도 우크라이나의 근심거리다. 북한의 포탄은 노후화로 인해 명중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물량공세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는 하루에 7000발의 포탄을 발사해 하루에 5000발을 발사한 러시아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현재 우크라이나는 하루 2000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반면 북한제 포탄을 공급받은 러시아는 하루 1만발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북한 무기가 투입되는 상황은 한국에도 불편한 시나리오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동안 북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던 신무기 성능 시험장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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