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의사의 삶과 죽음의 능선…'1밀리미터의 싸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출간되자마자 독일의 베스트셀러가 된 책 '1밀리미터의 싸움'은 아직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인간의 뇌를 둘러싼 매력적인 의학 보고서다.

저자인 페터 바이코치는 신경외과 분야 세계 최고인 독일 베를린 샤리테 병원 의사다. 이 책에 자신이 경험한 다양한 수술 사례와 현장 이야기를 통해 신경의학의 경이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1밀리미터를 경계로 삶과 죽음의 능선을 오가는
신경외과 의사의 삶이 담겼다.

"수술실이 현대화되면서 이제는 매우 세련된 영상 기법들과 컴퓨터에 기반을 둔 기술들, 그리고 최소 침습 수술법(minimal invasive operation technique)을 사용한다. 그 결과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들을 보게 되었고, 오랫동안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부분들까지도 완전한 심장 정지 없이 수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방법들에 대한 모색과 수술이 끝날 때마다 매번 밀려드는 걱정, 후유 장애가 남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지금도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지금도 우리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수술이 끝날 때마다 환자 곁을 지키면서 환자가 깨어나기를, 그들이 움직이고 말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때까지 더디게 흐르는 시간을 초 단위로 세면서 초조하게 기다린다." (12쪽)

페터는 자신의 손끝에 한 사람의 생명과 삶 전체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경외과 의사는 더 높은 수준의 완벽을 요구받으며,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곤 한다. 의사로서 겪는 삶과 죽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책은 생명의 존엄함을 깊이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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