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자체 수입 첫 200억원...법인화 이후 23년 만

소속 예술단 공연 흥행해 전년比 18% 상승
무용 ‘일무’, 오페라 ‘투란도트’ 등 매진 행렬

세종문화회관이 지난해 자체 수입이 219억원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1999년 법인화 이후 자체 수입이 2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관의 2023년도 예산결산 결과 자체 수입은 전년 대비 18%(34억원) 증가했다. 항목 별로 보면 공연 수입과 대관 수입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12억원을 기록했고, 후원금과 매장 임대 수입 등 기타 수입이 같은 기간 23% 증가해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회관은 이같은 수익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소속 예술단의 창작 공연 흥행을 꼽았다. 지난 2022년 ‘대관 중심 공연’에서 ‘제작극장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뒤 소속 6개 예술단(서울시국악관현악단·극단·무용단·뮤지컬단·오페라단·합창단)의 자체 공연 비중과 공연 품질을 높여왔다.

그 결과 이들 예술단의 공연 수입은 2022년 21억원에서 2023년 33억원으로 57% 상승했다. 지난해 예술단 공연의 전체 관람객 수도 8만6275명으로, 전년의 5만9222명보다 46％ 늘었다. 특히 서울시무용단 ‘일무’,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서울시합창단 ‘가곡시대’ 등이 매진을 기록했다.

회관은 올해도 예술단 중심의 29개 작품, 229회 공연으로 ‘제작극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광화문광장 개장과 함께 회관 1층을 활짝 열어 시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주효했다”며 “앞으로 차별화된 예술 콘텐츠를 제공해 최고의 예술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