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연이은 아시아 정복”…한국·일본 ‘혼쭐’, 우승후보 논할 때 아니다 [강예진의 도Hi]

강예진 2024. 1. 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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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논할 때가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FIFA 랭킹 23위)과 일본(17위)은 빠짐없이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린다.

동아시아 강호 못지않게 중동 국가도 다크호스 내지 우승 후보로 자주 오르내린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 2차전을 통해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중동의 기세는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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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에 고전한 한국 내용을 담은 카타르 신문 리야 스포츠. 도하(카타르)|강예진기자


도하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우승을 논할 때가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FIFA 랭킹 23위)과 일본(17위)은 빠짐없이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은 ‘아시아 호랑이’를 자처한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으로 두 팀 모두 다수 빅리거를 품고 있다.

하지만 중동의 모래바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동아시아 강호 못지않게 중동 국가도 다크호스 내지 우승 후보로 자주 오르내린다. 특히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 랭킹 2위인 이란(21위)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53위), 전통의 강호 이라크 등 누구나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미 중동 국가에 한 차례 ‘혼쭐’ 났다. 일본은 지난 19일 이라크와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라크(63위)에 1-2로 패했다. 26명 중 20명이 유럽파로 구성된 스쿼드를 자랑하는 일본이지만, 이라크에 발목 잡히면서 조 1위 가능성은 지워졌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0-1 패) 이후 42년 만에 이라크에 본 쓴맛이다.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야 했던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1차전 바레인을 3-1로 꺾은 후 만난 요르단(87위). 후반추가시간 황인범의 자책골 유도로 2-2, 겨우 망신살을 면했지만 조 2위로 제자리걸음했다.

일본 꺾고 조1위 유력해진 이라크 . 도하 | 연합뉴스


이틀 연속 중동에 ‘쩔쩔’ 맨 아시아를 두고 카타르 매체 ‘라야 스포츠’는 “중동 국가들이 동아시아팀들을 연이어 정복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요르단이 축구 스타가 즐비한 한국을 상대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들은 두 번째 여정(토너먼트)을 향한 가능성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축제 분위기. 도하 | 연합뉴스


오만 매체 ‘오만데일리’ 왈리드는 “한국은 첫 번째 골을 넣은 후 물러났고, 요르단에 압박을 허용했다. 한국은 체력, 피지컬적으로 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동 팀의 기세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얘기다.

아직 조별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 2차전을 통해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중동의 기세는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

고개 숙인 이강인. 도하 | 연합뉴스


카타르 매체 알아랍. 도하(카타르)|강예진기자


카타르 매체 ‘알 아랍’은 ‘요르단은 한국을 압도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왈리드는 “한국을 상대로 승점 1을 딴 그들의 분위기는 한껏 올라있다”고 본지에 전했다.

토너먼트에 오르면 분위기 싸움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카타르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중동 팀은 ‘홈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른다. 더는 우승을 논하기보다 앞에 놓은 ‘한 경기’에 몰입해야 할 때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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