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장관의 'G7 프로젝트 2.0' 추진 제언…"왜 반도체는 '무기'인가?"

김정한 기자 2024. 1. 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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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 속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을 탐색한 책이 출간됐다.

대표 저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기부에서 각각 산업정책과 반도체 전문가로서 손발을 맞췄던 강성천 전 차관과 차정훈 전 창업벤처실장과 함께 집필했다.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는 반도체 주권국가를 향한 한국의 생존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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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반도체 주권국가'
반도체 주권국가(나남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1세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 속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을 탐색한 책이 출간됐다. 대표 저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기부에서 각각 산업정책과 반도체 전문가로서 손발을 맞췄던 강성천 전 차관과 차정훈 전 창업벤처실장과 함께 집필했다.

이 책을 통해 박 전 장관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연구한 '반도체 무기화'와 '패권국가의 전략'을 프레임으로, 반도체의 70년 역사와 현재의 반도체 세계지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했다. 역사·경제·외교·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반도체 전쟁의 승부를 가를 핵심 요인을 짚고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아주 명쾌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핵심 중 하나는 반도체 주권국가를 향한 한국의 생존전략이다. 이것은 공저자들이 미국 보스턴과 대한민국 서울을 줌(Zoom)으로 연결해 매주 이어간 치열한 토론의 결과물이다. '고래 싸움' 속에서 길을 잃을지도 모를 한국의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공직자 출신 저자들의 절박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감이 그대로 전해진다.

일본 기업과 경쟁하며 성장한 한국 반도체 역사, 메모리에 편중된 우리 반도체 생태계의 한계, HBM·칩렛 등 첨단기술 트렌드까지 심도 있게 분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부터 스타트업을 비롯해 반도체 수요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까지 아우르는 미래 반도체 생태계 형성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추진해야 할 비책도 담았다.

박 전 장관은 메모리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 첨단제품인 HBM 투자를 주저한다거나 해외 반도체 주요 기업 인수를 포기하는 등 뼈아픈 경험을 한 국내 기업들에 대해서는 경직된 기업문화와 의사결정 구조 문제를 지적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칩 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와 토론하며 HBM 패키징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거나, 최근 각광받는 미래 공정기술인 칩렛 생태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이 반도체 주권국가로서 미래에도 반도체 산업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세계 반도체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하고 반도체 생태계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30여 년 전 '21세기 과학기술 G7 국가 진입'이라는 간절한 꿈과 의지를 담아 추진했던 G7 프로젝트처럼 범국가적 관심과 역량을 모아 'G7 프로젝트 2.0'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 반도체 주권국가/ 박영선·강성천·차정훈 글/ 나남/ 2만4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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