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중부농축산물류센터 다시 '애물단지' 전락

윤평호 기자 2024. 1. 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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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비 345억 원 등 총 519억 원을 들여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완공한 옛 중부농축산물류센터(중부물류센터)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또다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앞서 충남도는 2022년 활용 방안 수립 및 타당성 분석 연구를 통해 대지 7만 2518㎡, 연면적 3만 2530㎡ 규모의 중부물류센터에 아파트 1470세대와 로컬푸드 판매장 및 상업편의시설을 신축·분양해 수익을 창출, 이 재원으로 충남형 도시 리브투게더 건립, 문화예술·스포츠레저시설을 설치한다는 구상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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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 세대 아파트 신축·분양 계획, 타당성 부족 결론
519억 원 투입 완공 뒤 목적 상실, 활용방안 원점 회귀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소재한 옛 중부농축산물류센터의 전경 및 내부 모습. 사진=충남연구원DB

[천안]국·도비 345억 원 등 총 519억 원을 들여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완공한 옛 중부농축산물류센터(중부물류센터)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또다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충남도는 지난해 '구 중부물류센터 대체 도입 시설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앞서 충남도는 2022년 활용 방안 수립 및 타당성 분석 연구를 통해 대지 7만 2518㎡, 연면적 3만 2530㎡ 규모의 중부물류센터에 아파트 1470세대와 로컬푸드 판매장 및 상업편의시설을 신축·분양해 수익을 창출, 이 재원으로 충남형 도시 리브투게더 건립, 문화예술·스포츠레저시설을 설치한다는 구상을 도출했다.

도는 지난해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결과를 활용해 중부물류센터 대체 도입 시설 기본계획을 수립,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와 지방재정 투자심사에 도전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종료된 용역 결과 아파트와 상업편의시설 신축은 타당성 '미흡'으로 판명됐다. 타당성 부족은 용역 진행중 이미 예견됐다. 도는 아파트와 상업시설 신축의 비용편익분석(B/C) 값이 낮게 나오는 등 타당성을 충족 못하자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용역을 중단했다. 용역 중단기간 도는 다른 방안들도 검토했지만 모두 타당성에 미치지 못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분양가 수지를 못 맞추고 분양시장도 침체기라 12월 용역을 재개해 아파트 건립과 이를 통한 재원 마련 계획은 힘들다고 결론 내고 용역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도는 중부물류센터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1억 4000만 원 타당성 조사 용역을 비롯 최근 5년간 각종 회의 및 용역비 등으로 3억 5000만 원을 썼다. 수억 원을 집행하고도 활용방안 확정은 실패하며 중부물류센터는 충남도의 계륵으로 남게 됐다.

도는 민간 매각 실패 뒤 중부물류센터를 도유재산화 해 충남도시개발공사가 위탁 관리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4동 건물로 이뤄진 중부물류센터는 민간 물류회사와 충남119 특수대응단이 일부 공간을 사용중이다. 특수대응단은 임대료가 무료이고 물류회사 임대료는 23개월 10억여 원이다.

충남도개공 관계자는 "추가 임대를 위해선 시설 노후화로 개·보수가 필요하지만 비용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김도훈 충남도의원(천안6)은 "중부물류센터 활용방안 강구가 성과내기에 급급해 졸속 추진된 측면도 있다"며 "주민들에게 도움 되고 선호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냉철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부물류센터는 농축산식품 유통과 종합 지원 시설로 1999년 9월 개장했으나 2010년 폐쇄됐다. 문 연지 4년 만에 적자가 440억 원으로 불어나고 방만 경영까지 발생, 2003년엔 시민단체가 선정한 '밑 빠진 독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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