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이사 중’…전통 이사철 신구간 맞아 가스안전주의보 발령
“이사해도 탈없는 기간” 풍습
제주의 전통적인 이사철인 ‘신구간(新舊間)’을 앞두고 가스 안전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신구간을 앞두고 부주의로 인한 가스 사고 피해를 막기 위한 가스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3일 밝혔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집계 결과 최근 5년(2019~2023년) 제주지역 가스 안전사고는 모두 28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구간인 1월에 사고의 17.9%가 발생했으며, 이사가 진행되는 오전 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LP가스 의존이 높은 지역 특성에 따라 사고의 60.7% 이상이 LP가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가스배관 막음 조치 미비, 밸브 잠금상태 오인 등 안전조치 소홀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유관기관과 공조해 이사할 때 가스 관리 요령 등 안전수칙을 전파하고 신속한 출동 태세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환 소방안전본부장은 “가스시설을 설치·철거할 때는 전문가스판매점에 문의하고 호스 막음 조치 여부와 가스용기 연결 호스, 중간 밸브 등에서 가스가 새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의 풍습인 신구간은 대한 후 5일째부터 입춘이 되기 3일 전까지 약 일주일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오는 25일부터 2월1일까지다. 예전부터 제주에서는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에 일제히 이사를 했다.
이는 신구간에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제주의 모든 신들이 임무 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가 지상에 신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신이 없기에 이 기간 이사를 하거나 외양간 수리, 무덤의 담 손보기, 집 고치기 등 평소 못했던 일을 해도 탈이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이사하고 세대 역시 변한 만큼 이사 시기가 상당히 분산됐지만 여전히 신구간에 맞춰 이사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때문에 가전제품 판매업체들은 일제히 이 기간 신구간 특별세일이나 이벤트를 한다. 이삿짐센터와 같은 이사 관련 업체부터 쓰레기 처리 등을 위해 행정기관까지 바빠지는 시기인 것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