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학상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소장·김원영 울산대 교수

김태훈 기자 2024. 1. 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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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아산의학상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왼쪽)과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김원영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의학 부문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인 김원영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오탁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각각 선정됐다.

이창준 소장은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에 대한 연구로 퇴행성 뇌질환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공로를 인정받았다. 별세포는 뇌세포의 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전까지는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다. 이 소장은 뇌의 중요 신호전달물질인 흥분성 글루타메이트와 억제성 가바(GABA)가 비신경세포인 별세포에서 생성되고 분비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히며, ‘뇌 과학은 곧 신경과학’이라는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신경세포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별세포의 크기와 수가 증가한 ‘반응성 별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하는 등 파킨슨병,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있어 별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법을 제시해왔다.

김원영 교수는 20여 년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심정지, 패혈증, 허혈성 뇌손상, 급성호흡부전 등 중증 응급환자 치료와 연구에 전념해 왔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에 가깝게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심폐소생술로 생존한 후 바로 추가치료를 받아야하는 심정지 환자의 심전도 검사결과를 분석해, 심혈관 질환이 아니라 뇌 지주막하 출혈이 원인인 환자를 바로 판별해내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학과 중환자의학 2개 분야의 전문의 자격을 받은 김원영 교수는 연간 10만명 이상의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응급실장을 2018년부터 맡고 있다.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에는 2명이 선정됐다. 정인경 교수는 게놈의 3차구조 기반 유전자 조절 기전 연구를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파킨슨병, 암 등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오탁규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인구 코호트 연구를 통해 국내 마약성 진통제 사용 실태와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패혈증 등 중환자 관리에 대해 정책적 제언이 가능한 연구를 해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심사과정을 거쳐 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제17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오는 3월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다. 기초·임상의학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3억 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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