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카’ 정정훈 촬영감독 “티모시 샬라메 친근한 동생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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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카' 흥행이 잘 되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작업이 즐거웠는데 특히 주인공 웡카 역의 티모시 샬라메는 어떤 앵글로 잡아도 잡아도 그때그때 다양한 얼굴을 보게 돼서 배우는 배우구나 감탄했습니다." 오는 31일 국내 개봉하는 '웡카'는 지난달 첫 공개된 뒤 5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북미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흥행 1위에 올랐다.
이 영화의 촬영을 맡은 정정훈 촬영 감독(53)은 '올드 보이'를 비롯해, '박쥐', '아가씨' 등 박찬욱 감독 주요 작품들의 촬영을 책임져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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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카’ 흥행이 잘 되고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작업이 즐거웠는데 특히 주인공 웡카 역의 티모시 샬라메는 어떤 앵글로 잡아도 잡아도 그때그때 다양한 얼굴을 보게 돼서 배우는 배우구나 감탄했습니다.”
오는 31일 국내 개봉하는 ‘웡카’는 지난달 첫 공개된 뒤 5억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북미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흥행 1위에 올랐다. 이 영화의 촬영을 맡은 정정훈 촬영 감독(53)은 ‘올드 보이’를 비롯해, ‘박쥐’, ‘아가씨’ 등 박찬욱 감독 주요 작품들의 촬영을 책임져온 인물이다. 2017년 할리우드로 넘어가 ‘그것’, ‘커런트 워’,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등 해마다 한 작품씩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리며 이제 흥행 1위까지 오른 정 감독을 23일 오전 화상으로 만났다.
“‘웡카’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골고루 담으면서도 따뜻한 영화예요. 어두운 작품도 밝은 작품도 해온 제 이력을 보고 폴 킹 감독이 나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웡카’는 윌리 웡카라는 이름에서 먼저 떠오르는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는 결이 다른 영화다. 어머니한테 환상적인 초콜릿 맛과 비법을 배운 웡카가 갖은 고생을 하면서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팀 버튼의 작품이 기괴하면서 어두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 정 촬영감독은 ‘웡카’에 뮤지컬의 활기와 따뜻한 팬터지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영상미보다는 관객들이 이야기에 설득 될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찍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초콜릿을 먹고 하늘을 나는 장면에서 그래픽을 쓰기보다는 배우들이 와이어를 연결해 촬영했습니다. 춤과 노래도 현장 촬영에서 생동감과 깊이감을 불어넣기 위해 고전적인 촬영 방식을 썼습니다.” 영국 런던의 세인트폴대성당을 비롯해 오래된 건물을 오픈 세트장으로 활용한 것도 이런 사실성과 고전적인 영화적 질감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아침에는 비가 쏟아졌다 순식간에 해가 쨍쨍 나는 등 변덕스러운 런던 날씨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오픈 세트나 야외 촬영 때 날씨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어요. 날씨가 주는 화면의 변화를 부드럽게 넘길 수 있도록 조명을 조절하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
‘웡카’에는 주인공 티모시 샬라메 외에도 움파룸파의 휴 그랜트, 스크러빗 부인의 올리비아 콜먼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정 감독은 샬라메에 대해 “대스타라기 보다는 성실한 배우, 자기 일에 열심인 친근한 동생처럼 느껴졌다”면서 “초콜릿 가게 오픈 전 까만 화면에 티모시 얼굴의 윤곽만 보이는 장면”을 개인적으로 꼽는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으로 꼽았다.
정 감독은 한국 출신 촬영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미국촬영감독협회(ASC)의 정식 회원이 됐다. 그는 “촬영감독협회 회원이 됐다고 해서 업무 환경이 달라진 건 없지만 작품이 쌓이다 보니 ‘한국인’ 감독이라는 데 방점이 찍히기보다 미국 내 촬영감독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촬영감독과 견줘 대학 때 연출과 연기를 전공해 전체적 연출 흐름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게 자신의 강점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개성과 실력으로 선택받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다.
웡카를 찍으면서도 폴 킹 감독과 촬영 내내 영화 전체를 함께 논의했고 웡카가 새로운 생각을 할 때마다 머리 위의 등이 켜지는 설정 등은 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결과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를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지만 “이왕 칼을 뽑은 거 할리우드에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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