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압박에 5G 정체까지… 영업익 4조에도 웃지못한 통신3사
비싼 단말에 공짜프로모션 한계
AI·클라우드 등 돌파구 모색중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3년 연속 4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B2B(기업간거래) 솔루션 등 신사업이 성장하면서 수익성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커지고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올해 매출 상승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동통신 3사는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2023년 연간 매출 합계는 약 58조2000억원, 영업이익 합계는 약 4조4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 1조7493억원, KT 1조6617억원, LG유플러스 1조552원으로 총 4조4600억원이다. 3년 연속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웃도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만 제외하면 KT, LG유플러스는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들 3사는 지난 2021년 4조380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해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22년에는 4조3834억원으로 이익규모를 키웠다.
다만 실적 호조세에도 통신사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당장 올해 전망이 어둡다. 5G 증가세는 점차 둔화하는 추세이고,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개선 효과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비롯한 AI 성장동력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우려고 하지만, 무선 부문의 성장 둔화를 커버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거세지는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정책도 지난해에 이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는 지난 19일 첫 3만원대 5G 요금제 신호탄을 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5G 요금제 선택제를 늘리기 위해 조만간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5G 중저가 요금제가 큰 폭의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하나증권은 통신 3사의 평균 ARPU 하락률이 지난해 2%에서 올해 4%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5G 단말에서의 LTE(롱텀에볼루션) 요금제 가입 허용도 5G 둔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수는 3251만2440명으로, 사실상 LTE 가입자 증가 추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원금 상한제를 없애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단통법 폐지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2일 10년만에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을 폐지키로 했다. 추가지원금 상한 기준을 없애고 25% 통신요금 할인을 받는 선택약정은 전기통신사업법으로 이관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법안 개정이 필요한 만큼 현실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동통신 마케팅 경쟁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이 과거와 달리 프리미엄 모델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보조금 집행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 단통법 도입 직전인 2014년 출시된 '갤럭시S5'의 출고가는 86만8000원에 머물렀지만, 올해 출시를 앞둔 '갤럭시S24 울트라'의 출고가는 135만3000원부터 형성됐다. 당시 대비 단말 가격이 41~77% 가량 비싸 공짜 단말기 프로모션이 활발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5G 보급률이 이미 60%를 넘어선 상황에서 시장에서 과열 경쟁이 벌어질 요인은 없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단말기 가격 실질적 인하를 주문해, 통신업계가 이 같은 기조에 발 맞춰 당장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가운데 통신 3사는 신사업 분야에서 클라우드, IDC, B2B 등 비통신 전열을 갖추고 올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생성형 AI 수익화도 과제다. 올해는 AI의 기술 근간인 IDC, 반도체,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등 역량을 강화하고 기존 사업과 서비스에 결합해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파수 재할당도 예정된 만큼 6G 상용화를 앞두고 망 투자 경쟁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3만원대 5G 요금제가 등장하고 5G 폰에서 LTE 요금제를 쓸 수 있게 됨에 따라 통신사 ARPU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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