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철 "무당이 신에 씌듯이, 자본주의는 죽음에 씌어 있다"

신재우 기자 2024. 1. 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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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신간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는 자본주의를 맹목적인 축적으로 몰아붙이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고찰한다.

이 책에서 한병철이 그려낸 초상대로라면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로 인해 합병증을 앓고 있다.

저자 한병철은 "인간 삶에 대한 상업의 총체적 착취에 저항하는 새로운 삶꼴" 또한 "삶과 죽음의 분리를 되돌리고 삶을 다시 죽음에 참여하게 하는 삶 꼴"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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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재우 기자 = "무당이 신에 씌듯이, 자본주의는 죽음에 씌어 있다.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 두려움이 자본주의를 추진한다. 자본주의의 축적 및 성장 강박은 임박한 죽음 앞에서 깨어난다. 그 강박은 생태적 재앙뿐 아니라 여러 정신적 재앙도 불러온다. 파괴적 성취 강박은 자기주장과 자기파괴를 하나로 합친다. 사람들은 자신을 죽도록 최적화한다. 무자비한 자기 착취는 정신적 붕괴를 불러온다."(25쪽)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신간 '오늘날 혁명은 왜 불가능한가'는 자본주의를 맹목적인 축적으로 몰아붙이는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 고찰한다.

신자유주의의 교묘한 권력 기술이 우리 삶 구석구석을 지배하고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책에서 한병철이 그려낸 초상대로라면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로 인해 합병증을 앓고 있다. 성과 사회가 만든 소진과 우울증,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이 만든 ‘총체적 감시사회’, 다름과 낯섦의 부정성이 모두 사라진 ‘투명사회’(또는 ‘같음의 지옥’)로 “사물들이 모두 상품이 되고” ‘모두가 똑같고 고립된 세상’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저자 한병철은 “인간 삶에 대한 상업의 총체적 착취에 저항하는 새로운 삶꼴” 또한 “삶과 죽음의 분리를 되돌리고 삶을 다시 죽음에 참여하게 하는 삶 꼴”을 요청한다.

"기계는 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기계도 자신이 수용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산출할 수 없어요. 반면에 생명은 수용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산출할 수 있죠. 바로 이것이 생명의 경이로움이에요. 생명은 그래요. 생명은 정신입니다. 그래서 생명이 기계와 다른 것이고요."(207~208쪽)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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