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테마주 가즈아~!’ 하루 만에 90% 폭등한 이 종목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1.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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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경선 조기하차” 선언
트럼프, 공화당 대선 주자 유력
트럼프가 세운 SNS 트루스소셜
인수합병키로 한 DWAC 매수세
올해 들어 주가 184% 뛰어 눈길
채권시장 ‘트럼프 발작’ 경계
사진 출처=트럼프 2024 대선 캠페인
미국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감으로 꼽혀온 ‘리틀 트럼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자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테마주’ 주가가 하루 만에 90% 가까이 폭등해 시장 눈길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경선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판단이 매수세로 이어진 결과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디지털 월드 액퀴지션(DWAC) 주가 흐름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디지털 월드 액퀴지션(DWAC)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88.36% 뛴 결과 1주당 49.69 달러에 거래를 마쳐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지털 월드 액퀴지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 대항마’라며 만든 사회연결망(SNS)기업 트루스소셜을 인수합병해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키로 한 기업인수목적회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초 워싱턴DC 소재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올려 트위터(현 X)와 페이스북에서 퇴출당한 후 같은 해 10월 트루스소셜을 창업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주말 플로리다 주 탤러해시 관저에서 대선 조기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한 측근은 “우리 선거 운동 본부는 그래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까지는 가기를 원했지만, 모금이 너무 어려워졌고 나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았다”는 언급을 냈다고 현지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5일 열린 ‘공화당 첫 경선 관문’ 아이오와 코커스(공화당 당원대회)에서 1위인 트럼프 전 대통령(득표율 51.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득표율이 21.2% 에 그쳐 3위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19.1%)를 간신히 따돌리는 등 실제 지지율이 기대에 현저히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 월드 액퀴지션은 올해 첫 거래일 이후 주가가 연중 184% 뛰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경선 승리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디지털 월드 액퀴지션은 올해 첫 거래일 이후 주가가 연중 184% 뛰었다.

다만 해당 종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취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매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그가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해 8월 17일 디지털 월드 액퀴지션 주가는 하루 만에 12% 급락했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촬영한 같은 달 24일까지 연달아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월가에서는 트럼프 효과 예측에 나서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국채 가격 하락)과 강달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따른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마켓리서치그룹은 최근 고객 메모를 통해 “(11월 대선 및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모두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과열 가능성에 더 초첨을 둔 결과 장기 국채 수익률이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민주당)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국가 부채를 갚을 것”이라며 “이제는 (갚아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확장 재정 등 경기 부양책과 감세 정책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으며,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국채 수익률 상승(국채 가격 하락)이 따를 수 있다.

앞서 지난 2016년 뉴욕증시는 ‘트럼프 발작(Trump tantrum)’을 겪은 바 있다.

트럼프 후보가 예상을 깨고 대통령 당선을 확정한 2016년 11월 8일을 전후해 대선 전 연 1.85% 이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한 달 여 만인 같은 해 12월 중순 연 2.61% 를 기록하는 등 한달 여 만에 76베이시스포인트(=0.76%포인트) 뛴 것이다.

당시 트럼프 후보가 강조한 1조 달러 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 대규모 재정 지출 공약이 국채 발행 증가로 이어져 국채 가격을 끌어내릴 것(국채 수익률 상승)이라는 시장 예상이 작용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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