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호재 다 끝났나…4만달러 붕괴된 비트코인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4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승인이라는 호재의 영향력이 마무리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14분 비트코인은 3만9678.37달러에 거래 중이다. 24시간 전보다 4.64% 하락한 지점이다. 비트코인이 4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 약 50일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지난 10일 4만9100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 2주 만에 20%가량 하락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승인이라는 호재가 마무리되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다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9월 2만5000달러대에서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을 앞두고 4개월 만에 2배가량 급등했다.
특히,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이 비트코인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비트코인 ETF(GBTC)에서는 최근 한 주 동안 22억 달러(2조9480억원)가 빠져나갔다. 그레이스케일은 기존에 운영하던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해 상장했는데, 기존 신탁 상품에 투자했을 때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한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유명 트레이더인 크립토 토니는 “비트코인 가격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3만8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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