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선산' 김현주 "지질하고 욕설하는 나, 폭발하는 감정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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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현주(47)가 '선산'으로 새로운 얼굴을 만났다.
김현주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연상호 민홍남 극본, 민홍남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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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현주(47)가 '선산'으로 새로운 얼굴을 만났다.
김현주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연상호 민홍남 극본, 민홍남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김현주는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기에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안 보려고 한다. 제 작품을 저도 잘 모르겠다. 제 허점이나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지 작품의 전체적으로는 분간이 어렵다.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며 "제가 이번 작품으로 어떤 부분을 새롭게 보여야겠다는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작품에 젖어 있다 보니 나온 것 같다. 이번엔 마른 가지의 느낌을 생각했고, 부러지지 않고 유지해나가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썼다. 초반에 교수님에게 하는 모습들이 비굴해보일 수 있지만, 마지막에는 여태까지 해왔던 연기보다는 현실적인 감정을 드러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이 벌써 세 작품째, 연상호 감독과의 인연이다. 박희순을 포함한 일각에서는 '연상호의 김현주 독점을 멈추라'는 농담이 등장할 정도. 김현주는 "감독님과 시간적으로는 연이은 느낌이 좀 있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이나 또는 제가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하게 될 때 자연스럽게 흐른 것 같다. 연상호 감독님이라고 하더라도 제가 선택하기 어려운 작품들도 있지 않겠나. 그렇다면 하지 않았겠지만, 제 입장에선 거절할 이유가 없던 것 같다"고 밝혔다.
'새로운 모습'을 봤다는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김현주는 '선산'에서 때로는 지질하게, 때로는 짜증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 윤서하를 연기했다. 김현주는 "찍을 때는 즐거웠다. 폭발적인 감정 표현들이 없는 캐릭터들을 해왔는데, 이번에 해보니 내가 내 안에 참아왔던 것들을 폭발하면서 시원했다.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자제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욕설 연기에도 도전했다. 지금까지 '바른 이미지'로 욕설 연기는 선보이지 않았던 김현주였지만 담백한 욕설부터 악에 받친 욕설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김현주는 "욕설 연기는 처음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욕을 하잖나. 학생들을 대할 때의 외면과 내면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도를 자주 했는데, 주위에서 보호하시는 것인지 그런 것들이 많이 편집됐다. 차를 추적하는 신에서도 욕을 했는데 많은 부분이 잘려서 아쉬웠다"고 귀띔했다.
드라마 '왓쳐' 전에는 로맨스에 집중해왔던 김현주였다. 그러나 연상호 감독과의 만남 이후 강단있는 변호사에서 액션, 심지어는 로봇 연기까지 수많은 도전을 이어올 수 있었다. 김현주는 "과거엔 그런 걸 도전하려는 용기가 진짜 없었고, 안전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재미가 느껴진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거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두려워서 경계하고 피했다면, 지금은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게 재미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며 "사실은 그런 작품이 들어오지 않으면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잖나. 용기가 부족할 수도 있고, 그럴 때 용기를 북돋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며 연상호 감독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현주에게 '선산'은 남다른 의미가 됐다. 그는 "신나게 감정을 폭발시킨 캐릭터였다. 비굴해보이는 듯한 초반에 답답해 보이는 듯한 느낌도 있었을텐데, 저는 윤서하였기에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도 좋게 생각한다"고 했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파격적인 결말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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