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선이 쏠리는 NL 서부···한국, 일본 야구의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스경X이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한국 야구에도, 일본 야구에도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한국 야구의 1호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그리고 일본 야구에 메이저리그 열풍을 일으켰던 노모 히데오가 처음으로 뛰었던 LA 다저스가 이 지구에 있다. 이 둘을 시작으로 김병현, 김선우, 서재응, 최희섭 등 다수의 한국 1~2세대 메이저리거들이 다저스를 포함해 애리조나, 콜로라도 등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한동안 인연이 없다 2013년 류현진이 다저스에 입단하며 다시 큰 관심을 끌었다. 일본 야구 역시 노모를 필두로 이시이 가즈히사, 구로다 히로키, 오츠카 아키노리 등의 선수들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일본 팬들에게 널리 인식됐다.
그로부터 시간이 꽤 흘러, 2024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다시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우글우글거리는 각축장이 됐다. 국제대회에서의 한일전은 늘 뜨겁고 치열하게 전개되는데,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한일 야구의 자존심 한 판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그야말로 한국과 일본 야구의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다.
그 시발점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 쇼헤이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56억원),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45억원)라는 충격적인 금액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 정상급 마무리 투수인 마쓰이 유키가 5년 2800만 달러(약 374억원)의 조건으로 샌디에이고에 왔다.
한국 선수들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우선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김하성(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트레이드설과 재계약설이 맞물리며 그 가치가 폭등했다. 여기에 이정후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9억원)라는 엄청난 계약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 둥지를 틀었고,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던 고우석이 계약기간 2+1년, 보장 금액 450만 달러(약 60억원)의 조건으로 샌디에이고에 입단,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또 샌디에이고에는 2021년부터 뛰고 있는 베테랑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도 있다.
그동안 한 지구에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같이 뛴 적은 많았지만, 지금처럼 한국과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그것도 다수가 한 지구에 모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맞대결 및 내부 경쟁 또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정후와 야마모토가 펼칠 투타 맞대결이 가장 눈에 띈다. 이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 야마모토는 일본 최고의 투수라 자존심 대결이 뜨거울 것이 확실하다.
둘은 지금까지 총 4타석을 붙어 이정후가 4타수 2안타 2삼진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첫 맞대결이었던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는 8회초에 올라온 야마모토가 이정후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는 이정후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뽑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이상의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는데, 이정후와 야마모토의 대결은 이와 맞물려 큰 관심을 끌 수 있다.
고우석과 마쓰이가 벌일 팀내 마무리 경쟁도 볼 만하다. 조시 헤이더가 휴스턴으로 떠난 후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경쟁은 로베르트 수아레스와 고우석, 마쓰이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단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 97.7마일의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수아레스가 앞서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아직 마무리 투수가 누군지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곧 스프링캠프와 이어질 시범경기를 지켜본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밖에 이번 시즌에는 지명타자로만 나서게 될 오타니, 그리고 자신에게 날아올 오타니의 타구를 어떻게든 막아내려는 리그 최정상급 수비의 김하성이 벌일 공수 대결도 흥미를 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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