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컨트롤타워 논의·지배구조 개선 노력 계속"

준감위 2기 마무리 이찬희 위원장 "삼성에 준법경영 문화 정착"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회) 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리는 정기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의 이찬희 위원장은 23일 곧 출범하는 3기 준감위에 대해 "(삼성의) 컨트롤타워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2기 마지막 정례회의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3기 위원회는 2기에서 못 했던 부분까지 좀 더 진일보하는 위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을 포함한 2기 준감위는 내달 초 2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3기 준감위 위원장과 위원 구성은 조만간 관계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해진다.

2기 준감위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핵심 과제로 추진했다. 또 이 위원장은 삼성에 그룹 차원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했다.

2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묻자 이 위원장은 "1기가 긴급한 큰 수술을 했다면 2기는 체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삼성 전체에 준법경영 문화가 정착하고 준법이 중요하다고 인식시킬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3기 준감위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2기가 1기에서 이뤄놓은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의 준법경영 문화를 체질화했다면, 3기는 한 걸음 더 나아가면서 좀 더 발전적인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연임 의사를 두고는 "연임 의사에 대해 스스로 밝히면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에 누가 될 것 같아 그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며 "이사회가 가장 객관적인 입장에서 준감위 2기에 대해 평가할 것으로 믿는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당초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사건의 선고는 다음 달 5일로 연기됐다.

선고 연기가 준감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위원장은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겠지만, 준감위의 기본적인 업무 수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어느 부분에 더 중점을 둘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고민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ic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