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유명세 때문에 우울증·공황장애···마약투약 반성 중”

이선명 기자 2024. 1. 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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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엄홍식)이 짧게 자른 머리로 등장했다. 유아인 측은 “우울증을 오래 앓아 수면마취제에 의존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유아인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박정길 박정제 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마약류 관리법 위반(양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 공판에 출석했다.

유아인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유아인은 유명인으로서 대중의 관심을 받는 삶을 살아오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수면장애를 오랫동안 앓았다”며 “여러 의료시술을 받으면서 수면마취제에 의존성이 발생했고 그런 상황에서 투약이 이뤄진 점은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다만 “시술과 동반해 수면마취제를 처방받은 것일뿐 마취제만 처방받은 사실은 없고 어떤 마취제를 선택할지는 담당 의사 전문적 판단 하에 이뤄졌다”고 했다.

이외에도 유아인 변호인은 유아인이 지인 최모씨와 대마 흡연을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함께 미국 여행에 동행한 유튜버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사실은 부인했다.

유아인이 가족명의로 수면제인 스틸녹스를 불법 처방 받은 혐의와 관련해서는 “기본적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처방전을 제시하고 약사로부터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마약류관리법 적용 예외 사례에 해당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해준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그런에도 이 사건 공소사실은 여러 부분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점이 존재한다”고 했다.

짧은 머리에 검정 수트를 입장 법정에 출석한 유아인은 “변호인의 의견과 같다”는 발언 외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법정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유아인은 질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법정에서 밝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재판을 마친 뒤 유아인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을 빠져 나갔다.

유아인은 미용 시술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 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미다졸라, 케타민, 레미마졸암 등 총 4종의 의료용 마약을 상습 투약함 혐의를 받는다.

약 40여 회에 걸쳐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 1100여 정을 투약했으며 지인에게 증거 인멸과 대마 흡연 교사를 한 정황이 포착돼 혐의에 포함됐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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