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충돌 이틀만에…尹·한동훈 서천 화재현장서 만났다

노선웅 기자 박기현 기자 2024. 1. 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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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긴급 방문하면서 사전에 현장 방문을 계획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우해 함께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한 위원장은 오후 1시쯤 점포 227곳이 전소되는 화재 피해가 발생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긴급 지시와 함께 사전에 현장 방문을 계획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우했다.

먼저 도착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기다렸고, 이후 만난 두 사람은 함께 화재현장을 둘러보며 점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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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 일정 취소 후 긴급방문…사전방문 계획 尹과 만남
화재현장 함께 점검…尹, 한동훈 악수 후 어깨 치기도 '봉합'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을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22일 밤 11시8분께 충남 서천 서천특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227개가 불에 탔으며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여 두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2024.1.2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충남 서천=뉴스1) 노선웅 박기현 기자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긴급 방문하면서 사전에 현장 방문을 계획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우해 함께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날 한 위원장은 오후 1시쯤 점포 227곳이 전소되는 화재 피해가 발생한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을 방문했다. 국민의힘에선 한 위원장을 비롯한 유의동 정책위의장, 충남 보령시서천군을 지역구로 둔 장동혁 사무총장, 정희용 원내대변인,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충남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홍문표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당초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부터 의원회관, 중앙당사 등 당 사무처를 순방할 예정이었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한 뒤 서천특화시장을 긴급 방문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긴급 지시와 함께 사전에 현장 방문을 계획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화재 보고를 받은 뒤 수색 구조와 가용인력 및 장비 총동원을 지시했다.

먼저 도착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기다렸고, 이후 만난 두 사람은 함께 화재현장을 둘러보며 점검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 후 어깨를 툭 치는 등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이 충돌 이후 이틀 만에 깜짝 만남이 이뤄진 것을 두고 화해모드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총선이 78일 남은 상황에서 더 이상 당정 간 갈등이 확산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예상보다 이른 시간 안에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이다.

앞서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과 여권 주류로부터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퇴 요청을 즉각 거부하면서 정면충돌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대통령실과 여권 주류는 한 위원장이 자신이 임명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서울 마포을에 내보내겠다는 취지의 움직임을 보인 것을 두고 자기 정치용 '사천'이 우려된다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기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의 사천 움직임에 실망해 응원과 지지를 철회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20년 지기'로 알려진 두 사람 사이 갈등설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입장을 내고 윤 대통령의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 철회와 관련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해선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전날(22일) 대통령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며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각을 세웠다. 여기에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총선 출마를 공개하기 전 당 핵심 지도부와 사전 논의를 거친 사실을 알리며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또 갈등 이면에는 사천 문제가 아닌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를 둘러싼 미묘한 입장 차가 주요한 충돌 원인으로 꼽히면서 대통령실과 한 비대위원장 사이 여전한 갈등의 불씨가 남았다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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