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친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연임 여부, 이사회서 결정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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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위원장 연임 여부'에 대해 "연임 여부에 대해 스스로 밝히면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에 오히려 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18분께 삼성 준감위 2기 마지막 정례회의를 위해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연임) 관련 말씀은 드리지 않고 이사회가 가장 객관적 입장에서 준감위 2기를 평가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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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체질개선하는 시간"…'지배구조 개선·컨트롤타워 부활' 과제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위원장 연임 여부'에 대해 "연임 여부에 대해 스스로 밝히면 이사회의 독립적인 의사 결정에 오히려 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18분께 삼성 준감위 2기 마지막 정례회의를 위해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 들어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연임) 관련 말씀은 드리지 않고 이사회가 가장 객관적 입장에서 준감위 2기를 평가하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가 가장 건전히 운영되는 방법은 이사회 독립성 보장"이라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통한 권한 강화는 기업의 내·외부를 통한 모든 압력, 압박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감위는 외형상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으로 삼성전자(005930)를 포함한 7개 주요 계열사(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가 협약사로 참여해 준감위 감시를 받고 있다.
준감위 위원장 임기는 2년으로 본인 의사가 있으면 연임이 가능하다. 다만 관계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달 말 관계사 이사회 의결을 통해 준감위 3기 위원장과 위원들이 선임될 예정이다. 준감위 3기는 2월 초 출범한다.
재계에선 이 위원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1기 위원장이었던 김지형 전 대법관은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과 달리 이찬희 위원장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지만, 이날 연임에 대해 특별히 부정하지 않은 것과 3기 출범이 2주가량 남은 상태에서 새로운 후보 거론이 없다는 점에서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달 기자들을 만나 "시험은 학생이 치지만 채점은 교수님이 하는 것"이라며 "제가 얼마나 잘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평가를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만일 이 위원장이 연임할 경우, 지난달 언급한 '채점표'에 관계사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이 위원장은 '준감위 2기 마무리 소감'을 묻는 말에 "1기가 긴급한 큰 수술을 했다라고 한다면 2기는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체질개선 과정 중 하나가 삼성 전체에 준법경영 문화를 정착화시키고, 준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준감위 2기의 대표적인 성과로는 삼성 관계사 내 준법경영 의식 확산과 신환경경영전략 추진, 선임사외이사제도 도입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다만 주요 의제로 꼽힌 2017년 미래전략실(미전실) 폐지 이후 컨트롤타워 부활, 지배구조 개선 과제를 매듭짓지 못한 데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3기에서는 2기가 체질화시킨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2기에서 못 했던) 좀 더 발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며 "컨트롤타워나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계속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다음 달 5일로 연기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1심 선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겠지만 준감위의 기본적 역할 수행에는 (선고 연기가)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진 모르지만 (결과에 따라) 어느 부분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지에 대해선 약간의 고민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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