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지역 한중일 '車 삼국지'…현대차·기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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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자동차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인도는 젊은 인구도 많고 경제 성장률도 높은 편이어서 자동차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일본 업체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중국 업체도 진출한 만큼 더 치열한 3국 간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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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자동차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일본 업체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계속 덩치를 키우고 있다. 중국 업체들도 해당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추격전을 펴고 있다.
23일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동남아시아·인도·호주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지난해 114만9742대를 판매했다. 2022년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특히 동남아와 인도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 판매는 사상 처음 60만대를 돌파했으며, 기아도 25만대 이상 판매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각각 6만7450대, 4만773대로 시장 점유율 1, 3위에 올랐다. 양사 판매를 더하면 2위인 토요타(5만7414)에 2배 정도 앞선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해 도매 기준 3만550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했다. 토요타, 다이하츠, 혼다 등 일본 업체에 이어 현지 6위 정도의 성적이지만, 전년 대비로는 11.1% 증가한 성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일본차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만과 태국 등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만에서 전년 대비 55% 급증한 2만297대를 판매했으며, 태국에서도 판매 대수가 35% 이상 늘어난 5795대를 팔았다.
일본 업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스즈키는 지난해 전년 대비 0.4% 줄어든 191만5034대를 판매했으며, 토요타는 18% 가까이 급감한 152만3101대 판매에 그쳤다. 혼다는 24%가량 줄어든 39만6190대로 현대차·기아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중국 업체는 아직 자국 시장 외에 다른 아·태 지역 판매 대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업체를 뛰어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상하이자동차(SAIC)가 지난해 전년 대비 9.5% 늘어난 15만7818대를 판매해 중국 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판대 실적을 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해 4만671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00% 넘게 성장했다. 중국 지리차는 1만8621대로 한 해 전보다 38% 이상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인도는 젊은 인구도 많고 경제 성장률도 높은 편이어서 자동차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일본 업체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중국 업체도 진출한 만큼 더 치열한 3국 간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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