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팀 CEO 선임→디렉터까지? 명가 재건 원하는 맨유의 '광폭행보'..."맨시티 무너뜨릴 첫 걸음"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부임 직후 구단 재건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맨유는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각) 지긋지긋한 구단 인수 사가를 끝냈다. 랫클리프 경이 소수 지분 25%를 인수하는 데 합의를 완료했다. 아직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승인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는 지난 10년 동안 '글레이저 가문' 구단주와 함께 암흑기에 빠졌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를 상업적인 이익 수단으로만 이용했다. 맨유의 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맨유는 과거 영광에 젖어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부터 갑작스럽게 맨유의 매각을 추진했다. 더 이상 맨유가 상업적인 가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구단을 팔기로 결정했다. 팬들이 경영에 불만을 품고, 글레이저 가문을 향한 시위를 벌이자 빠르게 매각하자는 결정이 나왔다.
이네오스 그룹 CEO 랫클리프 경은 인수 협상에서 25%의 소수 지분 매입을 제안했고, 구단의 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상업적인 이익은 취할 수 있으면서 맨유 구단에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안에 랫클리프 경에게 소수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랫클리프 경과 글레이저 가문의 합의가 완료됐다. 현지에서는 맨유가 랫클리프 경과 함께 많은 변화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 맨유는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데, 이미 의료 시스템을 재구성한 바 있다.
충격적인 영입도 진행됐다. 랫클리프 경은 지난 21일 맨체스터 시티 최고 운영책임자였던 오마르 베라다를 CEO로 선임했다. 베라다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엘링 홀란드와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이너의 영입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훌리안 알바레즈를 데려온 것이 가장 큰 성과이기도 하다. 알바레즈는 아르헨티나 리그 리버 플레이트에서 영입됐을 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 축구에 원할하게 적응하며 지난 시즌 트레블을 경험했다.
현지 평가도 긍정적이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리치 페이는 "랫클리프 경은 맨유 팬들에게 시간과 인내를 요청하며 소수 지분 투자를 발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많은 의구심을 해소시켰다"고 전했다.
랫클리프의 목표는 맨시티의 왕좌를 탈환하는 것이다. 영국 '텔레그래프' 제임스 더커는 "맨유의 CEO 선임은 궁극적으로 맨시티를 빼앗으려는 이네오스 그룹의 첫 번째 움직임이다"라며 "긴 여정의 수년간의 고립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맨유는 디렉터 선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댄 애쉬워스 디렉터 선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네오스 그룹은 이것을 엄청 푸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맨시티에 오랫동안 머문 베라다를 채간 것처럼 이네오스는 그들이 원한다면 누구나 데려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맨유는 몇 일이 걸리든 계속 밀어붙일 계획이다. 디렉터 구조도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0승 2무 9패 승점 32점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 랫클리프 경과 함께 부활해야 한다. 그 신호탄을 랫클리프 경이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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