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쓸수록 수학 점수 ‘뚝뚝’”···‘알림 강박’ 있으면 더 하락
디지털 기기 1시간 더 쓸수록 수학 성취도 3~4점↓
수업·수면 중 알림 켜두면 수학 성취도 27·16점↓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학생의 수학 성적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휴대전화 알림을 켜두는 등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으면 수학 성적은 더 하락했다.
23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23 디지털교육백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긴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분석 결과가 담겼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년마다 주관하는 국제 비교 연구로, 만 15세 학생이 읽기·수학·과학 영역에서 필요한 지식을 갖추었는지 평가한다.
한국 학생이 하루에 노트북과 태블릿 등 디지털 자원을 이용하는 시간은 OECD 평균보다 대체로 길었다. PISA 2022 설문 결과 한국 학생들은 학교 학습 활동에 디지털 자원을 하루 2.2시간(132분) 쓴다고 답했다. OECD 평균(2시간)보다 0.2시간(12분) 길었다. 한국 학생이 주말 중 학습을 위해 디지털 자원을 이용하는 시간은 2.3시간(138분)으로, OECD 평균(1.6시간)보다 0.7시간(42분) 길었다. 주말 여가 활동에 디지털 자원을 사용하는 시간도 한국 학생(4.4시간·264분)이 OECD 평균(3.9시간)보다 0.5시간(30분) 길었다.
디지털 자원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수학 성취도는 낮아졌다. PISA 분석 결과 한국 학생은 학습 활동에서 디지털 자원을 사용하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수학 성취도 점수가 3점씩 낮아졌다. OECD 평균(-2점)보다 낙폭이 더 컸다. 여가 활동에서 디지털 자원 사용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는 한국은 4점씩, OECD 평균은 5점씩 수학 성취도 점수가 떨어졌다.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을수록 수학 성취도 점수는 더 크게 떨어졌다. 수업 중 디지털 기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앱 알림을 켜둔다고 답한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수학 성취도 점수가 한국은 27점, OECD 평균은 17점 낮았다. 잠잘 때 알림을 켜두는 학생도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수학 성취도 점수가 한국 16점, OECD 평균 10점 낮았다. 또 ‘디지털 기기가 근처에 없으면 초조하다’고 답한 학생들의 수학 성취도 점수는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한국 7점, OECD 평균 9점 낮았다.
연구진은 “수업 시간이나 잠잘 때 디지털 기기를 켜두고,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등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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