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개는 자동차광에 축구팬…TV 시청습관 조사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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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개에게 '채널 선택권'이 있다면 과연 어떤 프로그램을 즐겨볼까.
귀가하는 반려인을 반기듯 사람이 나오는 모습을 좋아할 것 같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들은 다른 개가 나오거나 동물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더 많은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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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등 반려인 1246명 설문…인간은 9위 그쳐
우리집 개에게 ‘채널 선택권’이 있다면 과연 어떤 프로그램을 즐겨볼까. 귀가하는 반려인을 반기듯 사람이 나오는 모습을 좋아할 것 같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들은 다른 개가 나오거나 동물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더 많은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수의학대학 연구진은 최근 과학저널 ‘응용동물행동학’에 “미국, 캐나다,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유럽연합(EU)의 반려견 소유주 1246명을 설문한 결과, 반려견들은 고양이, 말 등 동물이 나오는 동영상을 좋아했으며, 가장 흥미롭게 시청한 것은 다른 개가 나오는 영상이었다”고 전했다.
프레야 모왓 교수 등 연구진은 그동안 수의학 분야에서 연구가 부족했던 반려견 시력 평가법을 개발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개의 시력을 측정하려면 충분히 오랫동안 개가 화면을 쳐다봐야 하는데, 그에 앞서 개들이 어떤 영상에 흥미를 느끼는지 알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연구진은 개들의 티브이 시청 습관을 알아보기 위해 반려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반려견의 나이·품종·성별, 영상을 시청할 때 반려견의 행동, 스크린의 종류,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 등을 알아보는 질문이 포함됐다. 또 반려견이 스크린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알아보기 위해 표범, 개, 새, 도로를 따라 움직이는 차량 등 수평으로 움직이는 영상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적도록 했다.
조사 결과, 반려견은 연령이 어릴수록 대체로 영상에 관심을 보였고, 스포츠 견종·목양 견종이 다른 견종보다 모든 콘텐츠를 더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에 관심을 보이는 개들의 평균 연령은 4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개의 평균 연령은 8살이었다. 8~12살의 개들이 영상을 본다고 답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영상을 즐긴다는 응답이 많았던 견종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골든 리트리버, 오스트레일리안 셰퍼드, 보더콜리 등이었다.
대부분의 반려견(72%)은 하루에 한 번 이상 티브이, 노트북, 태블릿 등의 스크린에 주의를 기울였는데, 시청 시간은 1~5분(50%) 정도였다. 5~20분 혹은 1분 미만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반려견도 비교적 많았지만, 20분 이상 영상에 집중하는 개는 없었다. 개들은 주로 소리보다 움직임에 더 큰 반응을 보였는데, 아예 소리를 음소거한 화면을 본다고 답한 응답자도 55%에 달했다. 영상을 시청할 때는 대부분 가만히 앉아있거나 기다리는 수동적인 행동보다 얼굴이나 귀를 움직이고 화면으로 나가서거나, 짖고 으르렁거리는 등의 활동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가 가장 많은 흥미를 보인 콘텐츠는 ‘동물 카테고리’였다. 동물 중에서도 개가 1위(93%)로 압도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그 외에 야생동물(65%), 고양이(64%), 농장동물(64%), 말(63%) 순이었다. 인간이 나오는 영상은 관심도가 낮았는데 17개 항목 중 9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비디오게임이 포함된 ‘기타 카테고리’였다. 스포츠 중에서 가장 있는 영상은 축구가 꼽혔다. 개들은 구기 종목이 아닌 스포츠와 차량이 등장하는 영상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반려견의 노화에 따른 시각적 주의력 변화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다. 프레야 모왓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집된 반려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영상을 보는 개에 대한 응답이 과다하게 표본 추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도 집에 반려견이 혼자 남았을 때 어떤 영상을 틀어주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용 논문: 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DOI: 10.1016/j.applanim.2023.106151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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