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마을금고, 투자확약했던 건도 전면 재검토... 운용업계 날벼락

오귀환 기자 2024. 1. 2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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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했던 건에 대해서도 자금을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새마을금고가 자금 운용 비리로 대체투자를 잠정 중단한 상태이긴 하지만, 확약서를 믿고 펀드 출자를 기다리던 PEF 운용사들은 날벼락을 맞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PEF 운용사에 출자를 확약했던 건들에 대해 자금을 집행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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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확약서는 썼지만, 자금은 미집행
외부 컨설팅 통해 자산배분 계획 재정립
자금 조달 혹한기… PEF 운용사 어쩌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했던 건에 대해서도 자금을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새마을금고가 자금 운용 비리로 대체투자를 잠정 중단한 상태이긴 하지만, 확약서를 믿고 펀드 출자를 기다리던 PEF 운용사들은 날벼락을 맞게 됐다.

LOC(Letter of Commitment)란 투자금 규모나 수익 배분 등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요사항을 투자자와 사업자가 사전에 약속하고 그 내용을 명시한 문서다. 쉽게 말해 ‘투자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는 문서로 일정 기간 법적 효력을 지닌다.

조선DB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PEF 운용사에 출자를 확약했던 건들에 대해 자금을 집행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잡음이 있었던 대체투자를 정리하고, 새롭게 정립한 기준을 바탕으로 투자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다.

자금 조달 혹한기에 출자확약서를 믿고 펀드를 결성 중이던 운용사들은 엄동설한에 쫓겨난 신세가 됐다. 특히 새마을금고를 앵커 출자자로 다른 기관 투자자의 자금도 약속받은 곳들은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IB 업계의 경우 앵커 출자자를 보고 다른 출자자도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국민연금과 같은 ‘큰 손’이 투자할 때 다른 기관들이 따라오는 식이다.

IB업계 한 임원은 “출자확약서까지 썼기 때문에 자금 집행을 전제하고 추가 자금을 모았을 것”이라며 “갑자기 큰 금액을 다시 모아야 하는데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아 고심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임원 역시 “실무자끼리 이야기가 오갔으면 모르겠으나, 부정적인 사안인 만큼 미리 말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며 “투자자가 ‘갑’인 만큼 소송도 고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대체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작성한 투자확약서의 경우 대부분 출자 기한이 연말까지라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새마을금고는 대체투자 정상화를 위해 외부 컨설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컨설팅 회사를 통해 자금운용 방향과 자산배분, 대체투자 비중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 중앙회는 내달 23일 예정된 대의원회에서 대체투자 관련 인사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신용공제대표와 자금운용부문장(CIO) 등이 새로 선임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운용 자산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80조원으로 이중 대체투자 규모는 25조원 안팎이다. 대체투자 업계 ‘큰 손’으로 불린다. 박차훈 전 회장을 비롯해 일부 임직원들은 PEF 운용사로 펀드를 출자하는 과정에서 불법 사례비를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 비리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박 전 회장과 류혁 전 신용공제대표, 최우석 전 대체투자본부 기업금융부 팀장 등을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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