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90도 인사, 尹은 어깨 툭...충돌 사태 봉합 나서나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났다.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놓고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면 충돌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을 만난 한 위원장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한 차례 두드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함께 피해 현장을 돌면서 복구와 지원 대책 등을 점검했다. 또 강추위 속 진화 작업을 하는 현장 인원들을 격려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재난 현장에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으로 재난 앞에선 정파도, 여야도, 이견도 중요치 않다”며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모두 현장에서 만나는 데 흔쾌하게 동의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을 만나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행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해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 현장 방문은 이날 오전 결정됐다. 윤 대통령은 새벽 서천특화시장 화재와 관련해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한 뒤 현장 방문을 검토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한 위원장도 이날 오전 국민의힘 사무처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화재 발생 현장을 찾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만나면서 최근 불거진 당정 충돌 상황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정진석·홍문표 의원,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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