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부채에 ‘임금 반납’… 불만인 한전 직원들, “한국반납공사라 불러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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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부채를 짊어진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직원들에게 '입금반납'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측의 이같은 조치에 한전 직원들은 "한국반납공사라고 불러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한전 임직원은 성과급 일부를 받을 수 있게 됐는데 노사간 협의로 반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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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이같은 조치에 한전 직원들은 “한국반납공사라고 불러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전 직원들은 전날인 22일 회사로부터 받은 ‘임금 반납 동의서’를 공개하며 “한전은 망했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한전은 지난 전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 반납 동의서’를 받고 있다.
동의서에는 희망퇴직 위로금 재원 마련 및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향후 지급받을 급여 일부를 반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총인건비 외에 추가로 들어갈 희망퇴직 지원금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원들에게 동참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직원들은 즉각 불만을 쏟아냈다.
23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구조조정을 위해 희망퇴직하라고 지시한 정부는 희망퇴직 자금 마련은 직원 임금을 반납 받아서 하라고 한다”, “희망퇴직금을 직원 돈 십시일반 해서 만드는 회사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직원은 “외국은 최고경영자(CEO)부터 임원들이 월급을 반납하고 회사를 살리는데 한국은 밑에서부터 월급 반납하라고 한다”면서 “경영난을 왜 직원한테 전가하냐”고 쏘아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전력 공기업 한전에 대한 2022년도 경영평가 결과를 D에서 C로 한 등급 상향 조정했다.
이에 한전 임직원은 성과급 일부를 받을 수 있게 됐는데 노사간 협의로 반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될 성과급은 월 급여액의 60% 정도로, 한전 임직원의 월평균 기본급이 약 490만원(2022년)인 만큼 지난 한해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1인당 평균 290만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전 임직원이 모두 성과급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상 최악의 재무위기 상황에서 자구노력을 추진 중인 만큼 성과급 일부 반납 결정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성과급 및 기본급 인상분 활용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반납 등 방안에 대해 노조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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