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이한테 도와주라고 할게. 걱정 마" 아시안컵 긴급소집된 김준홍에게 전한 정정용 감독의 든든한 메시지

이원만 2024. 1. 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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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말고, 확실히 실력 보여주고 와. 그리고 (이)강인이한테도 잘 도와주라고 부탁해놓을 게."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이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에 긴급 합류한 골키퍼 김준홍(21)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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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걱정하지 말고, 확실히 실력 보여주고 와. 그리고 (이)강인이한테도 잘 도와주라고 부탁해놓을 게."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이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에 긴급 합류한 골키퍼 김준홍(21)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냥 말 뿐만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대표팀에 가게된 김준홍을 도와줄 든든한 '조력자'까지 직접 연결해줬다. 정 감독이 직접 섭외한 인물은 바로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이번대회에서 맹활약 중인 '골든보이' 이강인(23)이다. 정 감독과 이강인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의 영광을 함께 이룩한 사제지간이다. 때문에 정 감독이 다이렉트로 연락할 수 있는 관계였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김준홍은 지난 22일 갑작스럽게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대표팀에 호출됐다.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가 지난 18일 자체 게임 훈련 도중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승규는 수술을 위해 22일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로 인해 대표팀 엔트리에 골키퍼는 조현우(울산 HD)와 송범근(쇼난 벨마레) 밖에 남지 않게 됐다. 대회 기간이 아직 많이 남은 상황이라 골키퍼 2명으로는 원활한 훈련을 진행할 수 없다. 경기는 2명으로 치른다고 해도, 훈련파트너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된 것.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김준홍을 호출했다. 김준홍은 지난해 6월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에 기여한 골키퍼 유망주다. 게다가 지난해 9월 유럽 원정과 10월 국내 친선 경기에 소집된 경력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김준홍을 선택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그런데 김준홍은 아시안컵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하는 연습 파트너로서만 활동해야 한다. 테크니컬 시트에도 앉을 수 없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봐야 한다. 대회 규정상 첫 경기가 지났기 때문에 정식 선수 교체를 할 수 없기 때문. 이런 용도로 소집되는 건 선수나 소속팀 감독에게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1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이강인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1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이강인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11/

하지만 정 감독은 이런 상황을 알고서도 김준홍의 긴급 차출을 허용했다. 정 감독은 23일 오전 진행된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때 "차두리 코치가 계속 연락해서 사정하더라. 처음에는 연락을 안받을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도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10여년간 해와서 대표팀의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결국 수락했다"면서 "김준홍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A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데이터를 만들어놓으면 그 선수는 다음에도 또 불리게 돼 있다. 김준홍에게 '가서 코칭스태프한테 네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고 와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마침 정 감독이 이런 인터뷰를 마친 뒤 카타르에 막 도착한 김준홍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전화였다. 정 감독은 김준홍에게 "걱정 말고 잘 하고 와라. 네 실력을 보여줘"라며 "그리고 내가 강인이에게도 연락해놓을게. 강인이가 잘 도와줄거야"라며 힘이 되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귀포(제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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