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 3일만에 18만대 팔렸다···시총 1위도 탈환
애플이 9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인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사전 판매 3일만에 예상치의 2배 이상을 팔아치우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흥행에 힘입어 애플은 시가총액 1위 자리 탈환에도 성공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 주말 비전프로를 16만~18만대를 팔았다고 추정했다.
애플은 다음달 2일 본격 출시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비전프로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는데 3일간 최대 18만대를 팔았다는 것이다. 이는 당초 예상치 6만∼8만대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초기 수요는 신제품을 남들보다 빨리 사용해보려는 ‘얼리 어답터’와 애플 직원 등에게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직원들에게는 2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궈밍치는 다만 “헤드셋을 사기 위해 초기에 수요가 몰려들었고, 이후에는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전프로가 초기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배송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마샤블은 “현재 비전프로 모든 모델의 배송 기간은 5∼7주일, 애플 스토어에서 직접 구매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공간형 컴퓨터’라 부르는 스키고글 형태의 MR 헤드셋이다. 혼합현실이란 현실 세계에 가상현실(VR)이 접목되어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환경이다. 비전프로는 2015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 애플이 처음 내놓는 새로운 폼팩터(물리적 외형) 제품으로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 기준으로 3499달러(약 460만원)부터다.
비전프로 헤드셋을 쓰면 애플리케이션(앱) 화면과 영상이 현실 공간에 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 일종의 ‘개인형 영화관’을 구현할 수 있다. 눈동자 움직임과 목소리를 통해 앱을 실행하거나 멈출 수 있으며,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을 키우거나 줄일 수도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를 비전프로에 탑재했다.
비전프로의 높은 판매량의 영향으로 애플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22% 상승한 193.89달러(약 26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2조9980억 달러(약 4017조원)로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지난 12일 시총 1위를 넘겨줬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다시 앞질렀다. MS 주가는 0.54% 하락하면서 시총 2조9470억 달러(약 3949조원)를 기록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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