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RESS] 역사적 굴욕에 대륙에선 경질 여론 빗발쳐...중국 감독은 "차이나 킵 고잉!"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알라이얀)] 3경기 무득점 무승. 최악의 성적에도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 지휘봉을 계속 잡고 싶은 생각을 드러냈다. 마지막 그의 한 마디인 "차이나 킵 고잉"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중국은 22일 오후 6시(현지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네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A조 3차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동시간대 열린 경기에서 타지키스탄이 레바논을 2-1로 제압하면서 타지키스탄이 2위, 중국이 3위, 레바논이 4위가 됐다.
일단 살아남은 중국은 13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맞기 일보 직전이다. 3위 팀들은 조별리그 종료 후 3위 팀들 간 승점, 다득점 등으로 순위를 매겨 상위 4팀만 올라가는데 중국은 무득점에 승리도 없다. 사실상 탈락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모든 걸 쏟아도 어려워 보인 경기에서 중국은 실력도, 열정도 없어 보였다. 주전을 완전히 뺀 카타르를 상대로 흐름을 내주며 고전했다. 기회를 잡긴 했지만 충격적인 결정력으로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웨이 시하오, 장 유닝이 번번이 기회를 놓치자 중국은 탄식으로 가득했다. 카타르는 골키퍼를 바꾸는 여유도 보였다.
급한 건 중국이었는데 카타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픈 찬스부터 세트피스까지 계속 이렇다할 슈팅을 만들지 못했다. 알 하이도스의 골이 나오면서 경기는 카타르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카타르는 3전 전승을 하는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였고 중국은 3경기 무득점 무승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으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타지키스탄이 레바논을 잡으면서 중국은 3위가 돼 아직 탈락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3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고 이기지도 못한 중국은 떳떳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얀코비치 감독도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선 타지키스탄과 카타르에 축하를 보낸다. 좋은 경기를 했다. 오늘 경기는 힘들었다. 실망스럽기도 했다. 골을 못 넣으면 못 이긴다. 어려운 순간에 팀 스피릿을 만들고 골을 넣기 위해 좋은 기회를 많이 창출했는데 못 살렸다. 세 경기 내내 그랬다. 득점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얀코비치 체제에 관한 비관적인 질문이 나왔다. 비판 여론 속에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얀코비치 감독은 츠르베나 즈베즈다 감독을 시작으로 세르비아, 벨기에 등에서 감독 생활을 하다 2018년 중국 19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오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세 이하,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대행을 맡다 2023년부터 정식 감독이 됐다.
연령별부터 A대표팀까지 쭉 있어 중국 축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지중파 감독인데 현재 성적과 경기력은 언제 경질을 해도 이상하지 않다. 얀코비치 감독은 "아시안컵도 있지만 월드컵 예선도 남아 있다. 중국에 거의 6년을 있었는데 난 세대를 잇는 역할을 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고 있고 중국의 요청을 잘 수행했다. 더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해고된 감독과 해고가 될 감독이다. 감독직을 받아들였을 때부터 해고는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는 끝이 났다. 난 팀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모든 걸 다했다. 지금 어려운 순간에 있지만 중국은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China Keep Going)"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경질 여론이 빗발친다. 중국 '소후'는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다. 3전 0골 0승으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 3위를 기록했다"고 강력한 비판을 내놓았다. 또한 "이번 아시안컵이 끝난 뒤 얀코비치 감독과 중국축구협회의 협력도 기로에 섰다. 결과론적으로 얀코비치 감독의 경질은 불가피하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중국축구협회 수뇌부는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얀코비치 감독의 경질을 주장했다.
이어 "얀코비치 감독은 거의 1년 동안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도한 후 가장 큰 두 가지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했다. 우선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만의 뚜렷한 기술적, 전술적 스타일을 확립하지 못했고, 향후 발전에 적합한 팀의 전술 시스템을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중국의 평균 연령은 29.8세로 여전히 최고령 팀 중 하나다. 아시아에서. 중심축에는 탄롱, 우시, 장린펑 등이 모두 35세 이상이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여러 차례 훈련캠프에서 얀코비치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점검과 훈련 기회를 충분히 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는 "주목할 점은 중국 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 얀코비치 감독은 리그와 유소년 코치 경험만 있었을 뿐, 성인 대표팀을 맡아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아시안컵 등 대규모 행사에 대한 준비 경험이 부족하다"면서 경질을 강력하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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