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더 강한 강철劍’…안산시청 펜싱, 부활의 노래
감원·긴축재정 어려움 딛고 “다시 해보자” 선수·지도자 ‘의기투합’ 이룬 결실
최근 잇따른 인원 감축과 고액 연봉 선수의 재계약 불발로 위기를 맞고 있는 안산시청 여자 펜싱팀(사브르, 플뢰레)이 2024시즌 첫 대회서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위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현수 감독·최명진 코치가 이끄는 안산시청은 지난 22일 끝난 시즌 개막 대회인 ‘2024 전국남녀종목별오픈펜싱선수권대회’에 사브르와 플뢰레에 각 4명의 선수가 출전,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안산시청은 플뢰레에서 국가대표 홍세나가 대표팀 후배 박지희(서울시청)를 15대6으로 완파하고 우승한데 이어 최민서·김혜지·이채희가 팀을 이룬 단체전 결승전서 인천중구청을 43대31으로 꺾고 패권을 차지, 홍세나는 2관왕에 올랐다.
이어 사브르에서도 실업 2년 차인 김정미가 국가대표 전하영(서울시청)을 15대12로 제치고 실업무대 개인전 첫 정상을 차지했다. 사브르 단체전서도 안산시청은 국가대표 듀오인 서지연·김지영에 개인전 우승자 김정미·임혜림이 팀을 이뤄 동메달을 추가했다.
비록 개인·단체 전 종목 우승은 놓쳤지만 이번 대회 전국 실업팀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거둬 ‘펜싱의 명가’임을 입증했다. 팀 창단 후 플뢰레와 사브르 개인전 동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산시청은 지난 2006년 여자 사브르 팀을 창단해 각종 전국대회서 우승을 휩쓸었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서 꾸준히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데 이어, 2016년에는 플뢰레 팀을 창단해 2022년부터 전국을 제패하기 시작했다.
사브르에 비해 창단 후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플뢰레는 2022년 부터 2연속 전국대회 단체전 2관왕에 올라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처럼 안산시청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해보자’는 지도자와 선수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2개 세부종목에 12명의 엔트리를 유지하다가 10명으로 감축된데 이어 올해는 8명으로 정원이 줄었다.
자칫 부상선수가 발생할 경우에는 교체선수 없이 단체전을 치러야 하는 형편이다. 더불어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최수연이 시의 긴축 재정운영 방침에 따라 팀을 떠났다.
이현수 안산시청 감독은 “최근 몇년간 인원 감축과 긴축 재정으로 선수들이 의기소침해 지난해에는 성적이 부진했다. 선수들의 사기가 많아 떨어졌고 동기 부여가 되지 못한 탓이다”라며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선수들과 함께 의기투합해 노력한 결과가 첫 대회부터 좋게 나타나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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