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분당을 `예비후보 先手` 김은혜…김민수와 勢대결 양상

한기호 2024. 1. 2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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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경기 성남 분당을(乙) 지역구의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21대 국회 성남 분당갑(甲) 국회의원을 지낸 '윤석열 대통령의 입' 김은혜(53)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날(22일) 분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분당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힘 있는 후보를 내세운 김은혜 캠프는 "분당구 선관위에 전·현직 시도의원들이 함께 방문하며 김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세 과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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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을 예비후보 先등록한 김은혜 前홍보수석…김민수 대변인도 출마 예상
김은혜 "국토부·성남시와 재개발·재건축 원팀"…"전현직 시도의원 함께" 세과시
당협 일부 시도의원 "낙하산 아닌 30년 살아온 김민수 前위원장 출마해야" 반발
왼쪽부터 국민의힘 소속으로 경기 성남분당을 제22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전(前) 성남분당을 당협위원장이자 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김민수 중앙당 대변인.<김은혜·김민수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제22대 총선 경기 성남 분당을(乙) 지역구의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주자 간 전·현직 지방의원들의 지지행보가 엇갈리는 세(勢)대결 양상도 보였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21대 국회 성남 분당갑(甲) 국회의원을 지낸 '윤석열 대통령의 입' 김은혜(53)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날(22일) 분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분당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은혜 예비후보는 국회 통과에 앞선 1기 신도시(노후계획도시 정비·지원) 특별법을 선제 발의한 실적과 함께 "분당의 재개발·재건축 등 여당의 정책은 곧 '실천'임을 국토교통부 장관부터 성남시장까지 원팀 가동해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힘 있는 후보를 내세운 김은혜 캠프는 "분당구 선관위에 전·현직 시도의원들이 함께 방문하며 김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세 과시'를 했다. 분당을 예비후보 등록자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출신 유인선(39) 진보당 예비후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영사를 지낸 이상옥 (63)국민의힘 예비후보에 이어 김 예비후보가 세번째다. 분당을 현역인 김병욱(59)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 예비후보에겐 당내 견제구가 뒤따랐다. 국민의힘 분당을 당원협의회 소속 이제영 경기도의원, 성남시의회의 정용한(시의회 국민의힘 대표)·박은미(부의장)·서희경·김보미 의원은 22일 반대 성명을 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분당을 지역구는 '여권 실세'들의 이른바 '쇼핑 지역구', '정류장'으로 전락했다"며 "더 이상 분당을은 여권 텃밭이 아니다", "실세 낙하산 공천은 다른 지역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전(前) 분당을 당협위원장인 김민수 중앙당 대변인 지지를 선언하며 출마를 촉구했다. 4년 전 총선 신인으로 분당을에 도전한 김민수(45) 대변인은 45.10%을 득표해, 민주당 후보인 김병욱 의원(47.94%)에게 2.84%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여파에도 박빙게임을 한 것이다. 이후 분당을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했다가 2022년 6월 지방선거 성남시장 경선에 출마하며 직을 내려놨다.

김 대변인은 2023년 3월 출범한 김기현 지도부에서 대변인에 발탁됐다. 다만 분당을 당협은 조직위원장 공모 이후로도 결정이 유예됐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 전 홍보수석 출마설도 잇따랐다. 당협 소속 도·시의원들은 김 대변인을 지지한 이유로 "2019년 당(자유한국당)이 힘든 시절부터 분당구민과 진심을 다해 긴 시간을 함께했고 대선에서 총괄선대위 경기본부장 및 경기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정권교체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금 분당을 당원·구민 여러분께선 야당의 기세가 강해진 이곳 분당을 지역에서 '잃어버린 보수의 8년'을 되찾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되찾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지역 민심을 잘 이해하고, 지역 현안에 진심인 인물이 요구된다"며 "김 대변인은 가짜로 만들어진 명분이 아닌, 30년간 분당에서 살아왔고 아이 다섯을 낳아 키우고 있으며 분당을에서 기업을 운영했고 당협위원장으로 긴 시간 봉사했다"고 했다.

이들은 "중앙당 지도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소위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 원칙을 관철해달라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위원장 직함 없이 지역활동을 이어온 김 대변인은 전날 "분당을 동료시민 여러분의 간절한 바람, 저 김민수가 하나 하나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다"며 "김민수가 여러분의 뜻 받들고 일어서겠다"고 출마를 시사했다. 김 대변인은 예비후보 등록 시점은 오는 24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남분당을 지역 민심과 당심(黨心)이 변수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달 13~14일 분당을 성인남녀 유권자 503명에게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차기 총선 후보로 누가 더 나은가'라는 설문에 김은혜 18.9%, 김민수 10.7%, 박민식 5.0% 등 순으로 높은 의견이 나왔다(없음 47.7%·모름/무응답 12.1%).

국민의힘 지지층(185명·가중값)에선 김은혜 35.1%, 김민수 18.8%, 박민식 9.5% 순으로 높은 응답이 나왔다. 이 중 박민식 전 장관은 서울 영등포을 출마로 선회한 만큼 한달여 간 지지율 변수가 더해졌을 수 있다. 일부 시·도의원이 김 예비후보를 겨냥한 '낙하산' 비판을 내기도 했지만, 여권과 지역 일각에선 '인물 인지도'를 중시하며 김 대변인에 대해 지난 총선 패배와 성남시장 경선 낙마와 등을 놓고 경쟁력을 꼬집는 기류도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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