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35-득점 0'...'굴기' 외쳤던 중국 축구의 처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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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다시 한 번 굴욕을 맛봤다.
중국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중국은 조별리그 2무 1패 승점 2를 기록, 조 3위가 확정됐다.
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건 1976년 대회 이후 4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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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중국은 조별리그 2무 1패 승점 2를 기록, 조 3위가 확정됐다. 중국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건 1976년 대회 이후 48년 만이다.
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조 3위 팀들의 부진을 바라는 신세가 됐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6개조에서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 가운데 승점이 높은 4개 팀이 추가로 올라간다.
아직 다른 조는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다른 조 3위 가운데 D조 인도네시아와 E조 바레인이 승점 3을 확보해 중국보다 앞서 있다. 다른 조 3위도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중국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가 계산한 중국의 16강행 확률은 1.1%에 불과하다..
승리도 승리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중국의 경기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다. FIFA 랭킹 상으로 중국(81위)보다 훨씬 낮은 레바논(99위), 타지키스탄(109위)에게도 이기지 못했다.
심지어 카타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은 더 충격적이었다. 사실 중국에게 카타르전은 절호의 기회였다. 이미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한 카타르는 사실상 2군 멤버를 내세웠다. 하지만 중국은 이 기회마저 스스로 날려버렸다.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슈팅을 35개나 때렸다. 타지키스탄전에서 슈팅 10개, 레바논전에서 슈팅 15개를 기록했다. 카타르전에서도 슈팅 숫자는 10대10으로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무득점이었다. 골 결정력이 최악이었다.
대회 기간 내내 대표팀을 감싸면서 ‘희망고문’을 이어간 중국 언론도 카타르전을 마친 뒤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중국 매체 소후 닷컴은 “중국은 13번째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처음 무득점 굴욕을 당했다”며 “역대 최악의 기록이다”고 자국 대표팀을 비난했다. 시나 스포츠는 “중국은 최악의 결과를 냈다. 중국축구협회는 무관심했고 감독을 바꿀 용기도 없다”며 “그저 나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자 비난의 화살은 세르비아 출신의 알락센다르 얀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에게 쏠린다. 얀코비치 감독은 중국 축구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이바지한 인물이다. 2018년부터 중국에서 19세 이하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잇달아 지도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중국인 전임 감독이 잇따라 조기 경질되자 얀코비치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지만 그 역시 경질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얀코비치 감독 본인도 자신의 미래를 예감하는 눈치다. 그는 카타르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큰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며 “우리 손으로 우리 운명을 정할 수 없게 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경질된 감독과 경질될 감독, 두 종류가 있다”면서 “이 일을 하려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일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감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여 경질을 각오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중국 축구 실력이 이처럼 엉망인 것은 ‘불가사의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많은 종목에서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에서 종합 1위를 다투는 스포츠 초강국이다.
축구에 대한 투자나 관심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신을 ‘축구광’이라고 소개할 만큼 축구를 좋아한다. ‘축구굴기’를 외치면서 “2050년까지 월드컵에서 우승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막대한 ‘차이나머니’를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한때 중국 프로축구가 세계에서 가장 핫한 리그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 축구는 발전은커녕 오히려 퇴보했다. 외국 유명 선수들과 거품잔뜩 낀 일부 중국 선수들 배만 불려주는 동안 정작 자국 축구는 몰락했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는 우울한 중국 축구 현실을 잘 보여주는 무대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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