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목소리 "투표 말라"…뉴햄프셔 '가짜 전화' 등장

박소연 기자 2024. 1. 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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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둔 미국, 인공지능 '골칫거리'...오픈 AI 첫 제재
경선을 앞둔 지난 주말, 뉴햄프셔 유권자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음성 위조 전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우리는 투표가 중요한 시기, 민주적인 투표의 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평소 바이든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투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계속 들어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음성 위조 전화]
"이번 화요일(뉴햄프셔 예비선거)에 투표하는 건 단지 공화당이 원하는 대로 트럼프를 후보로 다시 뽑도록 할 뿐입니다. 여러분의 투표는 이번 화요일이 아니라 11월에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경선에 참여하면 트럼프와 공화당을 돕게 되는 꼴이라며 투표하지 말라고 설득합니다.

이 전화를 건 사람, 역시 바이든이 아니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분명히, 그에 대한 언급은 조심하고 싶습니다만, 그 전화는 가짜이며 (대통령이) 녹음한 게 아닙니다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현지시간 오늘(23일) 뉴햄프셔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가리는 경선이 열립니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정했기 때문인데, 바이든은 뉴햄프셔에 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상황이 다릅니다.

트럼프와 헤일리 간 양자 대결이 된 직후 경선이라 더 중요합니다.

때문에 가짜 전화의 배후로 트럼프 측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무당층이나 민주당 성향 유권자가 투표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가 유리하다는 이유에선데, 트럼프 측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 AI로 선거에 개입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미국 대선 관련 첫 번째 조치에 나섰습니다.

유권자와 대화하는 챗봇을 개발 중이던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의 계정을 삭제한 겁니다.

챗GPT의 선거 정보가 어디에서 오는지 출처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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