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산' 김현주 "욕설연기 처음 해봤다, 평소에는 전혀 안해" [N인터뷰]①

윤효정 기자 2024. 1. 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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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배우 김현주가 처음으로 욕설 연기를 해봤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극본 연상호 등/연출 민홍남)의 주인공 김현주는 23일 오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말했다.

김현주는 '지옥' '정이'를 통해 장르물로 스펙트럼을 넓혀준 연상호 감독과 이번에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현주는 윤서하가 처한 상황에서 불안 속에 놓인, 때로는 찌질하기도 한 얼굴을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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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배우 김현주 / 넷플릭스 제공
'선산' 배우 김현주 / 넷플릭스 제공
'선산' 배우 김현주 / 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선산' 배우 김현주가 처음으로 욕설 연기를 해봤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선산'(극본 연상호 등/연출 민홍남)의 주인공 김현주는 23일 오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새로운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말했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 19일 공개돼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김현주는 '지옥' '정이'를 통해 장르물로 스펙트럼을 넓혀준 연상호 감독과 이번에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가 연기한 윤서하는 교수 임용만을 고대하며 담당 교수의 온갖 뒤치닥거리를 도맡아하고 있는 대학교 시간 강사. 절망스러운 시간 속에서 존재조차 희미했던 작은아버지의 사망으로 가족 선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되며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인다. 김현주는 윤서하가 처한 상황에서 불안 속에 놓인, 때로는 찌질하기도 한 얼굴을 그리며 호평을 받았다.

-작품이 공개됐는데 어떻게 봤나.

▶(반응에) 영향을 받는 스타일이어서 웬만하면 잘 안보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제 작품을 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제 헛점이나 아쉬움이 보이는 편이고 전체적으로 보기가 어렵더라.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

-연상호 감독과 또 호흡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연기했나.

▶(기획을 한) 연상호 감독님은 뒤에서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주셨지만 현장에 안 계셨고 (연출자인) 민홍남 감독님이 계셔서 민감독님과 대화를 하는 게 많았다. 제가 안했던 작품이어서 선택했지만 여기서 어떤 걸 보여줘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연기를 하는 건 아니다. 약간은 '마른 가지' 느낌을 생각했다. 부러지지 않고 유지해야 하는 것이 있어서 완급조절을 신경써서 연기했다. 현실적인 감정을 더 드러내려고 했다.

-박희순 씨가 '연상호 감독이 김현주라는 좋은 배우를 독점하면 안 된다' 라고 했다고.

▶저도 중간에 '트롤리'를 했고 감독님도 다른 작품을 했는데 연이어 나오니까 같이 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의도적인 건 아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그런 흐름이 있었다. 연상호 감독님이라고 해도 제가 선택하기 어려운 작품이 있을 수 있잖나. 그랬으면 안 했을텐데 제 입장에서는 이번에 거절할만한 이유가 없었다.

-박성훈과 호흡은 어땠나. 차 안에서 부부싸움하는 장면이 화제였는데.

▶초반부만 같이 연기했는데 캐릭터를 잘살려줘서 연기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에 연기해보니까 내가 지금까지 폭발적인 감정 표현이 없는 캐릭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내 안에 참아왔던 것을 폭발할 수 있어서 시원해서 좋았다.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오히려 자제한 부분이 있었다. 뭔가 억누르면서 지냈던 인물이었고 잘못된 선택을 한 건데, 참다가 모든 감정들이 터지는 신이었다. 나까지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결말에서 드러나는 소재가 파격적인데,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어땠나.

▶우려한 부분이기는 했다. 작품의 소재로 사용한 부분이고,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면 고사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극적인 요소를 주려다보니 선택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힘들었던 감정은.

▶마지막에 나오는 (가족에 대한)서하의 대사는 진짜 힘들었다. 이걸 인정하는 것처럼 하기도 이상하고 아닌 것처럼 하기도 그래서 어떤 톤으로 할지 현장에서 여러 버전으로 해봤다. 가족이어도 남처럼 지내는 사람도 많고 가족이라는 게 다 사이가 좋은 건 아니다. 가족이라고 말은 했지만, 그걸 인정하고 말하는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연기했다. 그 대사가 진짜 어려웠다.

-오컬트 장르를 예상했는데 아니더라. ▶오컬트라는 건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가. 처음부터 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했다. 제 생각과 맞게 작품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욕설연기를 한 모습이 새로웠다.

▶처음해봤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 욕을 하지 않나. 혼자 있을 때 하기도 하고. 혼자 있으니까 할 수 있는 모습이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의도한 부분이 있었다. 밖에서는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은 모습도 있는 것 같더라. (욕설 연기는) 시도한 적이 있는데 편집이 된 부분이 많다. 이번에도 편집이 됐다. 어색했으려나 아니면 더 많아서 편집했을 수도 있고. (웃음) 욕 연기를 잘 하려고 시동을 걸 필요는 없었다. (서하의) 감정이 있어서, 대사에 없어도 연기를 하면서 나오는 욕들이 있었다. 나는 평소에는 욕을 안 한다. 말이라는 게 습관이 중요하다. 직업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한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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