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은 5년, 세부 사항은 조율 중"…'국대 잠수함' 고영표 'KT 최초 100억 계약' 역사 쓰나

김건호 기자 2024. 1. 2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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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kt-두산의 경기. 고영표./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고영표(KT 위즈)가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세부 사항을 조율해야 한다.

23일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KT 관계자는 "계약 기간은 5년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금액과 세부 사항은 조율 중이다"며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거나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KBO리그 비FA 다년계약은 지금까지 11차례 성사됐다. 2021년 12월 SSG 랜더스 문승원과 박종훈이 각각 5년 55억 원, 5년 65억 원에 사인하며 역대 최초로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이후 한유섬(SSG),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김광현(SSG),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구창모(NC 다이노스), 오지환(LG 트윈스), 이원석(키움 히어로즈), 김태군, 최형우(이상 KIA 타이거즈), 김성현(SSG)이 차례대로 구단과 손을 잡았다.

만약, 고영표가 KT와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다면, 역대 5번째 투수 비FA 다년계약이자 KT 구단 최초 비FA 다년계약이 된다. 현재 고영표는 KT와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계약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총액은 100억 원 내외일 것으로 보인다.

2014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고영표는 2015년 KBO리그에서 데뷔했다. 2015시즌과 2016시즌은 불펜투수로 활약했고 2017시즌부터 선발투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17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4시즌 연속(2019~2020시즌 사회복무요원 군 복무)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2022년 8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kt-두산의 경기. 고영표./마이데일리

특히, 군 복무를 마친 뒤 2021시즌 복귀해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21시즌 26경기 11승 6패 166⅔이닝 41사사구 130탈삼진 평균자책점 2.92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으며 2022시즌 28경기 13승 8패 182⅓이닝 39사사구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3.26을 마크했다.

올 시즌에도 고영표의 활약은 이어졌다. 28경기(27선발) 12승 7패 174⅔이닝 28사사구 114탈삼진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그는 2021시즌부터 3년 연속 21번의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20QS에 성공한 투수다.

KT 관계자는 "고영표는 우리 팀에서 야구 내적으로나 야구 외적으로도 해주는 것이 크다. 최근 3년 동안 매우 잘했다. 국내 선수 중 탑급이었다"며 "여러 가지를 생각했고 연봉 협상이나 자유계약선수(FA) 협상도 마찬가지지만 미래 가치도 생각하는 것이다. 구단과 고영표 긍정적으로 공감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KT는 1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없다. 2018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 원(계약금 44억 원, 연봉 총랙 44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이 최대 금액이었다.만약, 고영표가 1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다면, KT 최초로 100억 원이 넘는 계약을 하는 선수가 된다. 고영표가 새로운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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