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발언 사과...일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바우어, SNS 논란에 사과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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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트레버 바우어(33)가 최근 SNS에서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데일리 스포츠', '더 다이제스트' 등은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바우어가 최근 부적절한 댓글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자신의 SNS 댓글을 통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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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악동' 트레버 바우어(33)가 최근 SNS에서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데일리 스포츠', '더 다이제스트' 등은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바우어가 최근 부적절한 댓글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자신의 SNS 댓글을 통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바우어는 지난 13일(한국 시간) 가석방된 미국 해군 장교 릿지 알코니스의 SNS에 '웰컴 홈 릿지(Welcome Home Ridge!)'라는 댓글을 달았는데, 알코니스가 일본에서 3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를 일으킨 인물이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알코니스는 2021년 5월 가족들과 후지산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일본인 2명을 사망, 1명을 다치게 만들어 3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알코니스는 운전 중 급성 고산병으로 인해 의식을 잃어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지만 일본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알코니스의 가족들이 판결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요코하마 요코스카 감옥에 수감된 그를 미국으로 송환해달라 요구했다.
결국 미국 의회 의원들까지 나서는 외교 문제로 번졌고, 결국 알코니스는 지난해 12월 15일 형량을 채우지 않은 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13일 알코니스는 캘리포니아주 LA 교도소에서 가석방 조치를 받아 가족에게 돌아갔다. 알코니스의 미국 송환과 이른 가석방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국민들의 여론은 불타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우어가 SNS상에서 알코니스에게 눈치 없이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고, 일본 야구 팬들은 바우어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바우어는 일본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사과문을 올렸다. 바우어는 "일본 국민 여러분이 왜 상처받았는지 알겠다. 이번 사고는 끔직한 비극이며, 나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일본인의 가족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몇 년 전 갑자기 아버지를 만날 수 없게 된 알코니스의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밝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 아이들은 다저스의 팬이었다"며 알코니스 가족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바우어는 "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미국과 일본에서 크게 다른 것 같지만, 어쨌든 내 발언이 부적절하게 비춰진 점은 이해한다"며 "내가 '웰컴 홈'이라고 한 것은 단지 아버지를 그리워한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한 말이었다. 일본인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고통을 줄 의도는 전혀 없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죄했다.
마지막으로 바우어는 "나는 일본에서 멋진 시간을 보냈다. 나는 일본 사람들과 이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르며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던 바우어는 2023시즌을 앞두고 요코하마와 계약을 맺으며 어렵게 새로운 팀을 찾았다. 일본 무대에 진출한 바우어는 2023년 19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여전히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복귀를 자신있게 선언했던 바우어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거취가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무대에서 다시 뛰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우어는 SNS상에서 불필요한 발언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 먹으며 또 다시 '사고뭉치' 이미지를 굳히게 됐다.
사진=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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