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장례식장서 패싸움 벌인 조폭들 최대 징역 6년형 선고

조아서 기자 2024. 1. 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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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장례식장에서 조직 간 패싸움을 벌여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준 폭력조직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기소된 신20세기파 조직원 A씨 등 6명에게 징역 6~1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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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싸움 주도 신20세기파 6명 1~6년, 2명엔 집유
칠성파 조직원 2명엔 벌금 500만원 선고
지난 2021년 5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직폭력단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한 장례식장에서 조직 간 패싸움을 벌여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준 폭력조직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기소된 신20세기파 조직원 A씨 등 6명에게 징역 6~1년을 선고했다. 이들을 도와 범행에 가담한 공범 2명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또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공동폭행)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칠성파 조직원 B씨 등 2명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5월14일 부산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야구방망이 등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인 혐의로 기소됐다.

신20세기파 조직원은 장례식장 앞에서 문상 중이던 칠성파 조직원인 B씨 등을 발견하고 후배 조직원 A씨 등을 불러 모아 이들을 수차례 때리고 장례식장을 출입을 막고 영업을 방해했다.

이날의 난투극은 일주일전 벌어진 술자리 시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5월7일 부산 해운대구 신20세기파와 칠성파 조직원들은 함께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자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칠성파 조직원 1명을 폭행했다.

신20세기파 조직원은 폭행당한 칠성파 조직원이 도망가자 SNS에 '두들겨 맞고 도망가지 말고 전화 받아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를 본 칠성파 조직원들은 같은날 새벽 광안대교에서 차량 추격전을 벌여 글을 게시한 신20세기파 조직원을 뒤쫓아 야구방망이로 수차례 때리고, 회칼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해를 입혔다.

오랜 기간 경쟁 관계에 있던 두 조직은 이 사건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2021년 10월17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한복판에서 두 조직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폭력 범죄단체는 그 폭력성이나 집단성 그 자체로 위험성이 클 뿐만 아니라, 조직의 위세를 바탕으로 한 폭력 범죄의 경우 선량한 다수의 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고 불안감을 조성하며 사회 전반의 치안과 질서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중대범죄”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상시 출입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장례식장에서 시민들과 유족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적대 관계에 있는 다른 범죄단체에 보복을 해 자신들 조직의 위세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싸움을 유발하고 집단으로 폭력을 가하는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상당히 무겁고, 범정이 매우 좋지 않다”며 “다수의 피고인들이 누범기간 중 범행을 저지르고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등 향후 폭력 범죄단체와 무관한 삶을 살아갈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판단했다.

한편 지역을 지반으로 세력을 키워 온 두 조직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기싸움을 벌이며 서로에 대한 범죄를 일삼고 있다.

1993년 지역 조폭계의 주도권을 잡아온 칠성파의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은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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