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지구촌, 북극 데이터마저 '꽁꽁'…기후 예측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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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기후 전문가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북극 관측소의 과학 데이터가 빠지면서 전 세계 기후변화를 추적하고 예측하는 데 구멍이 생겼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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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정보 격차 악화…북극, 온난화 2~4배 더 빨라
기후 지표도 기상 데이터처럼 국제 모니터링 체계 시급
지구촌이 얼어붙었다. 북극 한파와 겨울 폭풍으로 유럽과 미국 등 북반구에서 무더기 정전, 항공편 결항이 속출한다. 한국도 23일 체감 온도가 영하 2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며 한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후 전문가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북극 관측소의 과학 데이터가 빠지면서 전 세계 기후변화를 추적하고 예측하는 데 구멍이 생겼다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정보 격차가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르후스대학의 에프렌 로페즈-블랑코 교수 연구진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지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러시아가 북극 전체 육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데이터 공유를 중단하면서 엄청난 정보 편향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후 변화 모니터링은 광활하고 다양한 지역에 퍼져있는 관측소의 데이터에 크게 의존하는데, 2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랜 협력 모델인 '북국이사회포럼'이 러시아와 서방으로 갈라지면서 기후변화 예측도 어려워진 것이다. 연구진은 60개 지점에 대한 연구로 기후를 연구하는데 러시아는 이 중 17곳을 차지한다. 북극은 지구상 다른 지역보다 2~4배 빠르게 온난화되고 있고 빙하, 숲, 탄소가 풍부한 동토의 변화가 극심한데, 러시아가 빠지면서 시베리아 타이가 숲 등 상당한 동토층을 연구하지 못하게 됐다.
로페즈-블랑코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한대림을 방치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바이오매스, 토양 유기 탄소를 과소평가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영구동토층 해빙, 생물 다양성의 변화, 심지어 온실가스 배출 같은 중요한 과정에 잠재적으로 전지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모니터링 단체인 CALM을 통해 영구동토층을 연구하는 조지워싱턴대학의 드미트리 스트렐레츠키 연구원은 네트워크에 등록된 80여개의 러시아 사이트 중 55개 정도가 매년 데이터를 정상적으로 공유하나 지금까지 지난해 데이터를 제공한 사이트는 37개에 그친다고 밝혔다.
주요 기후지표를 기상 데이터처럼 취급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유엔(UN)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스트렐레츠키 연구원은 "기후데이터는 수집은 하지만 공유되지 않아 글로벌 정보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웃집에 지붕이 새는 방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집 전체가 물에 잠기고 나서야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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