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낙태권 두고 트럼프 정조준 "여성의 고통 자랑스럽나"

임지우 2024. 1. 23. 12: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민주당이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낙태 문제를 다시 본격적으로 쟁점화하려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2022년 보수 우위의 대법원에 의해 폐기된 것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권 제한에 기여한 자신의 역할을 즐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선 앞두고 낙태권 이슈 재점화
카멀라 해리스 美 부통령 (워싱턴DC 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해 11월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낙태 접근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09 bestho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낙태 문제를 다시 본격적으로 쟁점화하려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CNN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들이 조용히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2022년 보수 우위의 대법원에 의해 폐기된 것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그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권 제한에 기여한 자신의 역할을 즐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의도를 꽤 분명히 드러냈다"며 "최근에 그는 자신이 한 일이 자랑스럽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말에서 추론해보면 그는 여성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결정권이라는 기초적인 자유를 박탈당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고, 의사들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벌을 받고 범죄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과, 여성들이 필요한 의료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해 조용히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부터 위스콘신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낙태권 지지 캠페인을 벌인다.

미연방대법원 앞 낙태권 지지 시위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사회의 뜨거운 쟁점 중 하나인 낙태권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서는 낙태권 폐기 판결을 주도한 연방 대법관 3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임명됐을 뿐 아니라 이후로도 그가 낙태권에 대해 선동적인 발언을 계속해왔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낙태약과 긴급 낙태 지원 대책 등을 발표하는 등 대선을 앞두고 낙태 문제를 다시 쟁점화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낙태권 보장 대책 회의를 열고 공화당 의원들이 여성의 생명과 권리를 위협하는 추가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버지니아에서 열리는 낙태권 판결 기념 행사에 참석해 낙태권 보장 연설에도 나선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에서 보장했던 모든 낙태권을 복원하는 것은 의회 차원의 행동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가 낙태권 보호를 다시 법에 돌려놓는다면 그에 서명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또 극단주의자들이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하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면 이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