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선균 수사정보 유출’ 수사… 인천청 · 언론사 등 압수수색

박성훈 기자 2024. 1. 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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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배우 이선균(48) 씨의 수사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 수사기관과 언론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이 씨의 마약 투약 의혹 수사를 맡았던 인천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장소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 여러 곳과 이 씨의 수사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던 언론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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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경찰관 휴대전화 등 확보
특정 언론에 유출여부 등 확인

수원=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경찰이 배우 이선균(48) 씨의 수사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 수사기관과 언론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2일 이 씨의 마약 투약 의혹 수사를 맡았던 인천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장소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 여러 곳과 이 씨의 수사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던 언론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의 휴대전화 등 개인 전자장비와 이들이 벌인 이 씨의 마약 투약 사건 수사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거쳐 수사를 담당한 직원이 특정 언론사 등에 수사정보를 유출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경찰청 내에 설치된 CCTV 등을 분석하며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을 오간 사람들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후 수사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공무상 기밀 유출 등의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인천경찰청은 수사정보 유출 의혹을 인천청에서 직접 조사하게 되면 공정성을 의심받을 여지가 있다고 보고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정보 유출 경위를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 의뢰가 들어온 지 1주일 만에 압수수색에 착수,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언론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 씨는 같은 달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입건돼 2개월여 동안 세 번에 걸쳐 경찰에 소환됐다. 그는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이 씨가 숨지기 전 경찰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지난 12일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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