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인들 수백 개 산 넘고 수천 개 강 건너 위기극복 믿는다”

■ MB, 무협 조찬회 기조연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제176회 한국무역협회 CEO 조찬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우리 기업인들이 수백 개의 산을 넘고 수천 개의 강을 건너면서 언제나 위기를 극복해낼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제176회 한국무역협회 CEO 조찬회’에서 한국 경제를 위한 기업인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해 무역업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젊은 기업인들을 향해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우리 젊은 기업인들이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앞서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대한민국 경제의 도약을 이끌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투자도 독려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복합 경제 위기와 수요 침체 장기화 등 어려운 외부 환경이었지만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약 1336조 원)’를 달성하고 세계 8위 수출 강국의 위상을 지켜냈다”며 “올해도 기업인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재와 기술 확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주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베트남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베트남 기업인에게 ‘기업인들은 이윤을 많이 내라, 정부는 기업이 이윤을 낼 수 있도록 법·제도 측면에서 든든하게 지원하라’고 조언한 바 있는데 지금도 이것이 정부의 핵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인생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는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기로 마음먹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한 해였다”며 “80년 생애를 사는 동안 알게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있었을 텐데 신달자 시인의 수필에 적힌 것처럼 ‘잘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 마디가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